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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별로 살펴보면 최근 한달 증권 ETF보다 은행 ETF 수익률이 우세했다. 운용설정액 3062억원으로 국내 금융펀드 중 가장 덩치가 큰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같은 기간 19.53% 수익률을 올렸다. KB금융(105560)(21.40%) 하나금융지주(086790)(20.73%) 신한지주(055550)(19.34%) 등을 담고 있다. 사모펀드 관련 비용 해소, 증시 호조에 따른 위탁 수수료 수입 증가, 달러 약세로 인한 환차익 등을 이유로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보여준 종목들이다. KB금융이 이달에만 15.96%,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각각 17.43%, 9.56% 상승했다. 기관의 집중 매수도 한몫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 달 동안 기관 순매수 1위는 신한지주(2819억원)였다.
증권주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5.09%)와 ‘미래에셋TIGER증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4.71%) 등은 은행 ETF 대비 상대적으로 4~5%포인트 뒤처졌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넓히면 증권 ETF는 10%대 수익률로 집계됐지만, 은행 ETF는 오히려 손실을 냈다.
김정현 삼성자산운용 ETF기관컨설팅 팀장은 은행 ETF에 대해 “지난 수년간 이익 절대 규모가 악화되지 않았음에도 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악화 우려, 대출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향후 시중금리 상승·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배당 수익률이 높은 은행주의 특성상 일정한 수입(인컴) 투자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에 대해 일시적 상승이 아닌 재평가 구간이란 의견도 있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원가성 예금 증가, 금리 상승 등으로 NIM 하락이 일단락되고 증시 활황으로 자회사인 증권사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부동산 시장 안정 추세로 건전성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면서 “지배구조 개선으로 배당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인터넷 은행 등 은행업종 할인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