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가장 원시적인 욕망 덩어리'…김세일 'X14' & 'X15'

오현주 기자I 2020.10.20 04:05:00

2020년 작
40년 '덩어리'와 '인체' 탐구하고 빚어와
석고로 원초적 사람 몸 더듬은 ‘X’ 연작
윤곽은 있되 형체는 없는 '원시인' 세워

김세일 ‘X14’ & ‘X15’(사진=갤러리가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두 형상이 마주보고 있다. 사람은 분명하나 사람이라기엔 석연찮은 모습들이다. 윤곽은 있되 형체는 없는, 차라리 ‘덩어리’(mass)라 해야 할 거다. 그래선가. 제대로 이름도 못 갖췄나 보다. ‘X14’ & ‘X15’(2020)다.

조각가 김세일(63·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은 덩어리를 탐구하고 빚는다. 40년 남짓 추구해온 조형미학이다. 변천사가 있다. 처음은 나무를 깎고 다듬는 작업이었다. 2000년대 들어선 불현듯 철사구조물로 촉각을 불러내는 ‘불가촉’ 연작으로 옮겨갔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바람덩이’ 연작이다. 석고덩어리에 바람구멍을 숭숭 내고, 결국 가시만 남긴 듯한 작품들을 나란히 내놨다.


한결같이 붙잡고 있는 건 덩어리와 인체. 이를 두고 작가는 “흙이든 밀가루든 내 손에 넣고 소유하려면 덩어리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석고로 원초적인 인체를 더듬어낸 ‘X’ 연작은 욕망을 뿜어내는 ‘원시인’을 차례로 세운다. 양감이 물씬한 가장 원시적인 ‘욕망 덩어리’다. 한뼘 남짓한 크기가 되레 눈길을 끄는 작품들 사이로 ‘X14’ & ‘X15’는 제법 큰 키(50∼52㎝)를 자랑한다.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갤러리가비서 여는 개인전 ‘X-매스’(X-mass)에서 볼 수 있다. 석고. 10×10×50㎝(‘X14’), 10×10×52㎝(‘X15’). 작가 소장. 갤러리가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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