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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8개(A·Cf클래스 기준)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43%를 기록했다. 세부 상품 중에선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종류A’의 수익률이 16.38%로 가장 높으나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25.90% 수익률을 올렸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가 기초자산이란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3개월 동안 전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에는 47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일부 펀드가 폐쇄형이란 점을 감안해도 사실상 정체 수준이다. 지난해 인기몰이를 했던 ‘타임폴리오위드타임증권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에 같은 기간 겨우 136억원이 들어왔다. 멀티전략 펀드인 ‘타임폴리오 The Time-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종류 C-F’ 등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출시 한 달만에 1000억원을 모았지만 출시 1년을 앞둔 현재 설정액은 1341억원에 머물고 있다.
줄줄이 청산 절차…“자금 말랐다”
투자자들의 외면에 기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5월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사모투자재간접]’에 이어 ‘KB헤지펀드솔루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운용)’도 청산을 결정했다.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기준 ‘알펜루트 몽블랑4807 멀티전략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종류 C-S’, ‘KB Vintage16 전문투자형 사모 1호 C-F’ 등을 담고 있다. 기초자산이 되는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거나 5% 미만으로, 해당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61%에 불과하다. 운용설정액도 51억원 규모로 소규모펀드에 가깝다.
그나마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큰 펀드가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펀드’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타임폴리오운용은 최근 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전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하고 추가 공모펀드 출시를 예고하는 등 종합자산운용사로 방향성에 변화를 줬다. 최근 시장의 온도가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사모재간접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모펀드의 장점을 고루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 받았다.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이 연초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3개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의 대규모 환매 중단, 반등장에서의 애매한 성적 등으로 인해 수익률과 안정성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체투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데다 사모펀드 자체가 신뢰를 잃어 투자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