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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의 석학, '자본주의 미래'를 말하다

윤종성 기자I 2020.07.01 05:10:00

거대한 분기점
폴 크루그먼 등 8인|224쪽|한스미디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돌이켜 보면 인류사는 굵직한 파동의 연속이다.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각종 지표들이 더 내려갈 곳 없이 떨어져 바닥을 찍고 난 뒤에는 다시 찬란한 발전이 찾아오는 모습이 도돌이표 마냥 되풀이된다. 이 거대한 사이클 속에서 지금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자본주의와 경제의 미래를 내다 본 논설집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퓰리처상을 수상한 토마스 프리드먼, 체코의 대표 경제학자 토마스 세들라체크,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논객 뤼트허르 브레흐만 등 8인의 석학이 무역전쟁과 몰락하는 중산층, 데이터 자본주의 등을 이야기했다. 코로나19로 각국에서 논의 중인 ‘기본소득’도 심도 깊게 다룬다.

책에서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자본주의 위기론’이다. 자본주의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가속화 했지만, 빈곤 계층을 쏟아내 불평등 사회를 심화하는 등 만만치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8인의 석학은 자본주의의 미래와 보완책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다만 자본주의를 대체할 시스템이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복지 자본주의’를 표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위협하면서 우리는 거대한 분기점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석학들은 “어떤 정책을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10년 전으로 후퇴할 수도, 더 빠르게 번영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 세계적으로 첨예하게 논쟁하고 있는 다양한 화두들에 대한 석학들의 견해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시대를 관통하는 굵직한 이슈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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