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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디킹에 바리스타까지…카페 콘셉트 힘싣는 이마트24

김무연 기자I 2020.03.13 05:30:00

스무디킹과 음료 매장서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협의
점주가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한 바리스타 매장 인기
출점 및 재계약 점주 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
식품 비해 음료 제조 난도 낮아 위생 이슈도 적어

이마트24 종로대호점에서 고객이 ‘스무디킹’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이마트2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마트24가 단순 편의점을 넘어 전문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유명 음료 프랜차이즈 상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매장 내 매장(숍인숍) 개념을 더하거나 전문 교육을 받은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리는 등 다른 편의점들과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스무디킹과 협의해 카운터 내 공간에서 스무디킹을 제조·판매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가맹점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20여개의 직영점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매장에서 스무디킹을 판매해온 이마트24는 오는 3월부터 도입을 원하는 가맹점이 스무디킹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별도의 점포를 따로 운영하지 않더라도 이마트24와 스무디킹을 한 곳에서 운영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평균 5~10잔 이상 판매 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하절기에는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가맹점 수익 향상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가맹점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 앞서 이마트24는 커져가는 편의점 즉석 커피 시장을 고려해 ‘바리스타 매장’이란 개념을 도입한 바 있다. 편의점 즉석 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보다 전문성을 높여 차별화를 꾀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신선한 발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바리스타 매장이란 점주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원두는 물론 커피 추출 기계 관리를 보다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이다. 커피 전문가들도 바리스타 점포 커피의 맛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것이 이마트24의 설명이다. 바리스타 전문 매장은 지난 2018년 5월 서울 해방촌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187개점까지 확대했다.

이마트24 서울 해방촌점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제조한 커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이마트24)
지난해 10월에는 폐공장과 창고를 1983㎡(60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투가든’(2garden)을 열기도 했다. 투가든은 이마트24를 주축으로 커피·베이커리·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나인블럭’, 스테이크를 맛보는 ‘선서인더가든’, 도심 속 힐링 화원 ‘소소한 화초 행복’ 등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후발주자인 이마트24로서는 추가 출점을 통한 외형 확장 및 기존 점주들의 재계약을 위해서라도 경쟁 업체와 차별화가 필요하단 설명이다. 시장에 이마트24만의 브랜드 가치를 심어야 모객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추가 출점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올해 900개 점포의 추가 출점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적극적인 카페 콘셉트 차용도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란 설명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바리스타 점포 등 카페 콘셉트 매장은 실제로 매장 방문객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면서 “스무디킹 모델을 비롯해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해 출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교적 품을 덜 들이면서 부가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카페 콘셉트를 적극 차용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치킨, 핫도그 등을 비롯해 어묵 등 음식을 매장 내에서 조리해 파는 것에 비해 음료 제조는 노동 강도나 위험도가 덜하다. 음료도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위생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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