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한 검사장급 이상 46개 고위 간부 자리 중 여성은 노 지검장 한 명 뿐이다. 3일 기준 전체 검사 수가 2139명이고 그 중 여성 검사는 668명이다. 수적으로는 30%가 넘지만 고위 간부는 0.02% 수준인 셈. 역대 고검장 중 여성은 없었으며 검사장 역시 조희진(58·19기)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이 전 부원장, 노 지검장 세 명뿐이었다.
검사장뿐 아니라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주요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차장검사도 현재 모두 남성이다. 역대 중앙지검 차장검사 중에서도 여성은 이노공(51·26기) 전 성남지청장 한 명뿐이었다.
지난달 검찰 인사에선 검사장으로 승진한 여성 검사는 한 명도 없었다. 서울중앙지검의 첫 여성 차장검사로 4차장을 지내며 검사장 승진 가능성이 언급되던 이 전 지청장은 지난달 23일 차장·부장(고검 검사급) 및 평검사 인사 직후 사직했다. 여성 검사장 탄생은 이제 27기 이후 기수에서나 기대해볼 수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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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에선 검사장 승진 기수대에 여성 검사가 적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검사장이 한 명뿐인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많다. 향후 검찰 인사에서 여성 검사장 비율이 계속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다음 인사 때 검사장 승진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박소영(49·27기) 서울고검 공판부장을 첫 손에 꼽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검사는 “27기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여성 검사”라고 평가했다.
후배 중에선 △박지영(50)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팀장과 강형민(52) 마산지청장, 박은정(48) 법무부 감찰담당관(이상 29기) △한윤경(48)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과 오정희(48) 형사13부장(이상 30기) 등은 해당 기수에서 손꼽히는 검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