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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발견된 성북구 네 모녀 시신…'생활고' 극단적선택 추정

장영락 기자I 2019.11.04 07:39:4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성북구에서 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성북구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노모 A씨와 40대 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네 모녀 시신은 건물 공사를 위해 이들이 살던 집을 찾은 사업자가 출입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한 뒤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 네 모녀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망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 부패 상태도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에는 ‘하늘나라로 간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구청에 따르면 숨진 A씨가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받고 있으나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다.

세대주는 A씨 큰딸로 돼 있었고, 이 집에서는 2년 정도 월세로 살고 있었다. 건강보험료 등 공과금 체납 사실도 없었고, 가족 중 장애를 가진 이도 없었다.

다만 경찰은 건물 관계자 등으로부터 모녀가 집세를 내지 못해 2~3개월치 월세가 밀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친인척 등 유족들을 상대로 채무관계 등 A씨 일가와 관련된 상황을 조사 중이다. 네 모녀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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