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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로섬게임]"군살 뺀 조직..스피드가 답이다"

김현아 기자I 2016.01.12 06: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는 과거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페이스북의 선배격인 싸이월드를 성공시켰지만 이후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2011년 10월, SK텔레콤에서 조직과인력을 떼내 SK플래닛이란 회사를 만들었지만 대기업 문화에 익숙했던 직원들이 혁신과 창의가 생명인 인터넷 플랫폼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플래닛은 SK M&C(마케팅앤컴퍼니)까지 합병해 몸집을 키웠지만 마찬가지였다.

결국 지난해 12월 SK플래닛은 11번가와 통합해 커머스만 하고, T스토어 운영사와 새로운 생활가치 플랫폼 회사(SK텔레콤(017670) 자회사)로 쪼개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각 분야의 자율성과 직원간 소통, 빠른 의사결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때문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시장·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변화해야한다는 의미의 ‘생존의 속도’를 강조하면서 “개인, 기업간거래(B2B), 홈, 카(Car)로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 선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SK텔레콤과 네이버(035420)는 SK플래닛에서 인적분할되는 T스토어와 네이버의 앱마켓을 통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고, 통합 앱마켓 운영사 설립을 논의 중이다.

산업과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 먹거리 발굴 만큼, 스피드 경영이 중요하다. 구글이 자동차를 만들고 카카오가 은행업에 뛰어드는 시대에는 복잡한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지주회사 알파벳(abc.xyz) 체제로 전환했다. 구글은 알파벳 자회사로 들어갔고,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네스트, 벤처캐피털 부문 구글벤처스, 좀 더 큰 회사에 투자하는 구글 캐피털 등도 분리된다. 무인카, 기구(풍선)를 이용한 인터넷 연결, 로봇 개발, 암 치료, 노화예방, 스마트홈, 우주 같은 미래 사업을 자회사로 독립시켜 판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구글 알파벳 지주사 체계 조직
네이버나 카카오에서도 분사등을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고있다. 네이버는 경영지원 회사(네이버아이앤에스), IT 인프라 운영사(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모바일 서비스 회사(캠프모바일), 라인의 글로벌 사업 지원사(라인플러스)를 분리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클라우드 기반 웹하드 서비스 부문까지 별도 법인으로 만들었다.

카카오(035720)도 지난해 메신저 캐릭터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카카오프렌즈를 분사시켜 새로운 법인을 설립했다.

인터넷으로 세력을 확장 중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과감한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일단 결정하면 무서울 정도로 밀어 붙여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CEO로 선임된 직후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획 전담인 서비스개발(SD)본부를 없애고 해당 기능을 미래 사업을 맡는 퓨쳐앤컨버지드(FC)본부와 기술부문인 네트워크(NW)본부로 쪼갰다. 사물인터넷(IoT)같은 미래 산업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이 지난 12월 29일 발표한 자회사 SK플래닛의 인적분할 구조. T스토어는 네이버 앱마켓과 통합돼 신규 법인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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