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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소극장]엔드게임·네 번째 사람·보들레르

장병호 기자I 2020.08.22 08:00:00

8월 넷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엔드게임’ 포스터(사진=극단76).
◇연극 ‘엔드게임’ (8월 26일~9월 6일 선돌극장 / 극단 76)

언젠가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공허 속에 그들이 있다. 벙커와 같은 잿빛 공간, 의자인지 휠체어인지 알 수 없는 것에 유폐된 주인공, 그리고 절뚝거리는 하인과 늙은 부부다. 비스킷 몇 조각으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시간 속 권태를 이기기 위해 계속해서 관념적이고 가학적인 유희를 만들어낸다.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 중 하나를 기국서 연출이 이끄는 극단 76이 무대에 올린다. 배우 기주봉을 비롯해 박윤석, 정재진, 임지수 등이 출연한다.

연극 ‘네 번째 사람’ 포스터(사진=보편적극단).
◇연극 ‘네 번째 사람’ (8월 27일~9월 6일 예술공간 혜화 / 보편적극단)

이 이야기는 17년 전 아버지가 저지른 작은 부정한 사건에서 시작한다. 이 작은 사건은 누군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질문과 억울함을 남겼지만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전히 굳건하다. 아버지의 딸인 은지는 ‘감정표현 불능증’을 진단 받았다. 어른들은 은지를 병명으로, 죄명으로 쉽게 정의내리고 단정 짓지만, 은지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다. 17년 전 시작한 사건은 은지라는 아이를 만나 뒤늦게 결말을 찾아가는 여정이 된다. 2018년 트라이아웃으로 선보였던 이보람 작가의 작품으로 정식 공연으로 초연한다.

‘2020 산울림 고전극장’ 포스터(사진=소극장 산울림).
◇연극 ‘보들레르’ (8월 19~30일 소극장 산울림 / 극단 혈우)

1844년 프랑스 빈민가의 술집. 집시, 광대, 건달 등 사회적으로 소외 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보들레르는 자신의 시를 낭송한다. 그는 문단계를 떠나 자신의 글이 필요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남긴 전 재산을 다른 가족으로부터 회수당하게 돼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보들레르는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버림 받고 벼랑 끝에 몰리자 이 삶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시집을 세상에 발표할 결신을 하게 된다. 프랑스 고전을 주제로 한 소극장 산울림의 ‘2020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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