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주 "트리플보기 하고 정신 번쩍..계속 발전해 가는 중"

주영로 기자I 2020.08.01 17:01:58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 4언더파 68타 쳐
전날 11번홀 트리플보기 뒤 버디만 4개 위기 탈출
"부족함 찾아 보완하는 중..위기관리 능력 좋아져"

유현주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7월 31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2라운드. 9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답답한 경기를 하던 유현주(26)는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17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로 날아가 치기 어려운 지점에 떨어졌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약 8m 거리에서 3퍼트를 하며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이 홀에서만 3타를 까먹었다.

골프에서 흐름은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상승세가 꺾이면 맥이 풀리게 돼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다.

유현주의 가장 큰 약점은 잦은 실수였다.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와도 스스로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지난 5월 열린 KLPGA 챔피언십 둘째 날 6언더파 66타를 치며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고도 3·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51위에 그친 경험도 있다.

유현주가 달라졌다. 거듭된 컷 탈락으로 자신감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끊임없는 훈련으로 단점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트리플보기로 큰 위기를 맞은 유현주는 이후 더 이상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냈다.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두 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

1일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유현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최고 성적을 예고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사흘 동안 10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3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뒤 유현주는 “(전날 11번홀에서) 언플레이어블을 하는 상황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린에 올라간 후 3퍼트를 한 게 문제였다”며 “좋지 않은 분위기였으나 그 뒤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건 부족함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찾아 보완하면서 좋아진 위기관리 능력 덕분이었다”고 진단했다.

사흘 연속 언더파를 치며 시즌 첫 톱10까지 노릴 수 있게 된 유현주는 “상반기 욕심을 내다보니 경기가 잘되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에선 욕심을 내지 않고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신중했다.

유현주가 1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머리에 얼음주머니를 올려 놓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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