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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탈락 여파?…목동 아파트 ‘찬바람’

황현규 기자I 2020.10.01 08:00:39

목동9단지 2차 안전진단 탈락
나머지 단지도 불안 여전
9월 들어 매매 전무…호가도 낮아져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아직까지는 매도자들이 눈치 보기를 하고 있는데 추석 끝나고 급매물이 나올 것 같다. 매도자들 중에서 어디까지 가격을 내려야하냐는 문의도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9단지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목동9단지의 안전진단 탈락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매매 시장이 얼어붙었다. 매수 문의가 끊기면서 9월 이후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고가보다 가격이 낮은 매물도 등장했다.

1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9월 중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단지~13단지에서 매매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계약 신고 기간이 1개월인 점을 고려할 때 추가 매매건수가 나올 수 있으나,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던 8월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앞서 지난 8월 6일 목동신시가지 7단지(전용 74㎡)는 16억 5000만원에 거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이데일리DB)
심지어 지난달 말부터 매수문의가 뚝 끊겼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목동9단지가 2차 안전진단에서 탈락하면서 목동신시가지 일대 재건축 사업이 불투명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양천구청에 따르면 목동 9단지는 지난 23일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통보받았다. 노후도가 심하지 않아 재건축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밀안전진단까지 통과한 목동6단지를 제외하고, 2차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는 목동 11단지와 13단지는 빨간 불이 켜졌다. 1·3·10·14단지도 1차 정밀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6단지의 통과 소식으로 올해 여름 ‘매수 붐’이 일었는데 지금은 완전 열기가 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말부터 안전진단이 더욱 강화되면서 미처 안전진단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들도 불안한 상황이다. 6·17 대책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안전진단 관리주체가 지자체에서 시·도로 변경된다. 이미 지난 6월 이후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한 단지들에 대해 현장 조사도 강화됐다.

상황이 이렇자 신고가보다 가격이 낮은 매물도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신고가 16억원을 찍은 목동6단지(전용65㎡)에서는 호가 15억 5000만원짜리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매물도 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목동13단지의 매물은 지난달 30일 15건으로 전주에 비해 5개 늘었다. 목동13단지는 지난 7월 1차 안전진단을 통과, 2차 안전진단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에서 가장 예민한 사안은 ‘안전진단’이다”라며 “특히 재건축 사업은 규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따라 시세가 변동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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