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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민단체들 "체육회, 셀프개혁 중단하고 이기흥 회장 물러나야"

이석무 기자I 2019.01.22 14:59:39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스포츠 관련 시민단체들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임원진의 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22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대한체육회는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다. 대한체육회는 셀프개혁을 중단하라. 갈수록 태산인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임원진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대한체육회는 더 이상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단체가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미 그 무능과 무개념으로 정평이 난, 개혁의 대상인 대한체육회가 어찌 개혁을 주체할 혁신위원회를 운영하겠단 말인가”라며 “자신을 자정할 능력도 없는 주체가 체육계를 혁신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 상황을 모면하고자 몸짓을 쓰는 것에 불과함을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선임된 혁신위원장은 미래 스포츠를 이끌어갈 혁신적 인물이 아님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빙상연맹 제명에 대한 언급은 엄포와 압력을 넘어 협박에 가깝다. 회원단체에 대한 관리감독과 선수보호가 대한체육회 존재의 이유이며 최우선의 임무임을 잊었는가. 그럼에도 제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으로 선수와 빙상계를 위협하는가. 자신의 잘못을 또 다시 하부 조직에 떠넘기는 못된 버릇을 다시 꺼내들고 있는가. 빙상연맹에 대한 엄포가 단지 빙상선수만을 위협하는 것은 아닌 다른 종목에도 미칠 영향을 생각해 봤는가. 아니 어쩌면, 대한체육회는 제명이라는 종목단체에게는 가장 무서운 칼을 들이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럼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면서 더 이상의 문제를 야기 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더 이상 지금의 대한체육회는 무능을 넘어 체육계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만듯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는 몰상식, 자신의 위상과 지위를 이용해 선수와 단체를 겁박하는 이기적 비겁함. 한 조직과 단체의 장이 서슴없이 자행하는 거짓말, 이 세 소식이 하루에 전해졌다. 모두 대한체육회에서 일어난 일이다”며 “통탄스럽다. 어찌 이런 단체가 대한민국의 대표 체육단체로 자임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조직과 인물에게 체육을 맡겼던가. 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면 집단으로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전명규 전 부회장,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만나 심석희를 상습 폭행한 “조재범 전 코치를 대표팀에 복귀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자 회동에서 한 이 회장의 발언 내용을 소개하며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은 것 같다”며 “(심석희에게) 저 말에 개의치 말고 경기에 전념하라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기흥 회장은 올림픽 기간과 그 전후에 걸쳐 심석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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