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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도 박항서 매직…베트남선 밸런타인에 딸기 선물

김형욱 기자I 2018.12.19 06:00:00

[이데일리-농식품부 공동기획]
1~11월 신선식품 수출 1.3조원…전년比 18.8%↑
베트남선 국산 딸기가 고급 선물…'박항서 효과'
中백화점에선 청포도 한 송이 6만원에 팔리기도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산 농식품을 알리기 위해 올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케이푸드 페어 2018’ 모습. 무대 오른쪽 세 번째가 박항서 감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 관중이 태극기와 박항서 감독의 사진판 등을 들고 응원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배·포도·딸기 등 국산 과일과 채소가 한류 열풍에 편승에 해외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동남아·중국 등에서 고급 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며 올해 역대 최대 농식품 수출액 기록을 이끌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올 1~11월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11억6000만달러(1조3100억원)로 지난해보다 18.9% 증가했다. 역대 최대다. 역대 최대였던 2013년 10억8000만달러보다 6.9% 많다. 이 추세라면 연간으로도 2013년 기록을 무난히 넘어선다.

과일 수출이 전체 신선식품 실적을 주도하고 있다. 1년 전보다 15.6%늘어난 2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큰 인기다.

1~11월 아세안(동남아) 지역의 농식품 수출액은 12억달러(가공품 포함)로 7.3% 늘었다. 특히 이중 신선식품(1억8000만달러)은 43.4%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배 수출은 1년 전보다 74.9%, 포도도 95.4% 늘었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산 딸기는 고가 상품임에도 신년제나 밸런타인 데이 같은 기념일 선물로 자리잡았다. 배, 포도도 인기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한국산 과일에 대한 신뢰·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게 농식품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산 샤인머스켓과 거봉. 최근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서 고가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동남아의 월드컵’ 스즈키컵 우승을 이끌며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농식품부는 올 2월 박항서 감독을 한국 농식품 홍보대사로 정하고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케이푸드(K-FOOD) 페어’ 등에 초청했다. 이 행사에 20만명의 인파가 몰려 행사장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올초까지 이어져 온 중국과의 ‘사드 갈등’ 여파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1~11월 홍콩·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식품 수출은 16억4000만달러로 9.9% 늘었다. 한국산 청포도는 최근 중국 백화점 BHG에서 세 송이에 1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국산 포도는 전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인정받는 모습이다. 올해 국산 포도 수출물량은 1만3000t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음에도 판매액은 810만달러에서 1270만달러로 56.3% 늘었다. 상품가치가 1년 새 1.5배 오른 셈이다.

‘신선식품 한류’에 힘입어 담배, 라면 등 가공품을 포함한 전체 농식품 수출액도 1~11월 63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이 추세라면 역시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 한류가 중동지역 담배세 인상 타격을 만회한 셈이다.

국산 농식품 최대 단일 수출품목인 담배는 최대 수출시장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해 10월 ‘죄악세’ 명목으로 세금을 두 배 올리며 전체 수출액이 20% 이상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선농산물 수출은 농가 소득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최근 증가 흐름을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상품 개발과 수출지역 확대, 마케팅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18년 1~11월 농식품 수출액 추이(확정치).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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