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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 레지던스' 오피스텔 분양 타깃 '美·日'로 급선회..왜?

김기덕 기자I 2017.03.28 05:30:00

3.3㎡당 평균 분양가 7500만원.. 스위트룸 최고 377억원
사드 영향에 中 투자자 대거 줄 듯..日·美 등 마케팅 다변화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설 현황. [이미지 제공=롯데건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글로벌 VVIP(최우수 고객)를 타깃으로 분양 마케팅에 나섰던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오피스텔이 중국발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당초 오피스텔 계약자의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졌던 중국 부호들이 종적을 감춰 분양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지상 42~71층에 들어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지난 7일부터 본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후분양제로 분양가 10%인 계약금을 내면 계약이 이뤄진다.

이 오피스텔은 석촌호수와 한강, 서울 야경 등을 누릴 수 있는 초고층 명품 조망권과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로 국내 큰손 투자자뿐만이 아니라 중국 슈퍼 리치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 왔다. 롯데월드타워 운영사인 롯데물산은 오피스텔 분양에 나서기 전 내국인과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최대 5대 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10~12월 중국 심천·상하이·베이징에서 잇따라 열린 투자설명회는 자산 100억원대 이상인 중국 VIP 고객 수백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계약자가 급격히 줄자 현재 분양 전략을 바꿔 30% 정도를 중국을 포함한 해외 수요로 채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보복 공격의 타깃이 되고 있어 중국 부자들도 분양받기를 많이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 측은 저조한 분양률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133~829㎡짜리 총 223실로 이뤄졌다. 전용면적별로 △133.29㎡~155.04㎡ 24실 △181㎡~208.56㎡ 122실 △224.46㎡~256.86㎡ 70실 △483.96㎡~489.39㎡ 5실 △795.04㎡~829.41㎡ 2실 등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7500만원 선. 평형대별로 가격은 42억원에서 최고 37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비싼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3.3㎡당 약 1억원이다. 이는 부산 ‘엘시티 더샵’ 아파트(3.3㎡당 3300만원·최고가 67억6000만원)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 분양가(3.3㎡당 5300만원·최고가84억원)를 뛰어넘는 국내 최고 분양가다.

롯데 측은 앞으로 중국 위주로 진행했던 분양 홍보를 일본·아랍에미리트·미국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드 배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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