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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 롤러장.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손님으로 북적였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댄스음악을 들으며 롤러장을 찾은 손님들은 즐거운 주말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이 롤러장의 가격은 롤러스케이트와 안전장비 대여료 포함 2시간 기준 소인 8000원, 대인 1만원이다.
롤러장 한켠에는 음료와 스낵을 팔고 있었다. 롤러장 주변으로 테이블이 놓여 있어 부모들은 이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기 바빴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과거 롤러장이 청춘들의 사교 모임 공간이었다면 다시 돌아온 롤러장은 부모가 된 그때의 청춘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을 찾은 김광진(46) 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와 함께 오게 됐다”며 “고등학교 때 롤러장을 가 친구들과 놀았던 추억이 엊그제 같다. 롤러장의 꽃인 DJ가 없는 것은 아쉽지만, 아이와 함께 그 시절로 돌아가 새로운 추억을 쌓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매일 스마트폰 또는 PC게임을 하며 집안에만 있던 아이들도 오랜만에 집 밖에서 새로운 운동을 하는 것에 즐거운 모습이었다. 김 씨의 아들인 김은솔(7) 군은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졌는데도 너무 재밌다”며 다음에도 또 올 거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는 롤러장으로 다시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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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장 사업은 기대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시 롤러장이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다. 현재는 서울 경기권에 약 20개 롤러장이 있다. 지난 10월 롤러킹이라는 롤러장 브랜드를 런칭한 조용찬(41) 메이크에듀 대표는 “한 주에 보통 2000명 고객이 롤러킹을 방문한다”며 “월 매출은 약 6000만~7000만원으로 월 평균 100%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억이라는 감성코드를 자극한 사업이 성공으로 이어졌다”며 “완벽히 복고를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현대적인 감성과 어우러진 새로운 롤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롤러킹을 프랜차이즈화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