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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진종오 '테러리스트 발언' 사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 반성한다"

이석무 기자I 2021.07.31 18:13:58
한국 사격대표팀 진종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42·서울시청)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자바드 포루기(41·이란)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른 데 대해 사과했다.

진종오는 31일 SNS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복귀 당시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나온 내용만 듣고 사실 확인에 사려 깊지 못했던 점, 동료 선수를 배려했어야 함에도 논란이 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내 발언으로 상처를 받게 된 포루기 선수에게 사과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나 또한 과거 잘못되거나 왜곡된 기사와 악플로 고통을 받은 적이 있어 포루기 선수가 받고 있을 상처를 깊이 통감한다. 도쿄올림픽 챔피언인 포루기를 존중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진심으로 축하했다”며 “향후 언행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루기는 이달 24일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언론 등에서 포루기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조직원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IRGC는 이란과 대립관계인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포루기와 함께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을 치렀던 진종오는 28일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조직위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며 “테러리스트가 1위 하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한 이란대사관은 30일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공식적인 군사적 주축으로 국토와 국민을 수호하고 중동 지역 안보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포루기가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란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징병제 국가다. 성인남성은 공화국군, 혁명수비대 가운데 한 곳에서 약 2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포루기는 이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2013년께 혁명수비대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했고 시리아 내전 현장에 몇 차례 파병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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