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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는 심장내과 의사에게는 참 보물같은 존재다. 심장기능이 저하된 심부전환자들의 증상을 호전 시켜줄 뿐 아니라, 생존기간도 연장시키는 몇 안되는 명약 중 하나여서 적기에 잘 사용하면 의사를 명의로 만들어주는 그런 약이다. 그런데, 이 약이 동양인 특히 여성에게는 기침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잘 생기는데, 이 부작용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힘들고 불편하게 만들어서 의사-환자관계에 암초가 되기도 한다. 비교적 흔한 부작용이라 처방 초기에 설명을 드리고 확인도 하지만, 한두달 별 증상없이 지내다 보면 잊고 지내게 되는데, 문제는 이 부작용이 일어나는 시기가 사람마다 천차 만별이라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협심증 치료에 관상동맥확장을 위해 사용되는 질산염제제도 부작용으로 두통이 흔히 일어나는 약 중 하나이다. 이 약의 부작용은 초기에 대부분 나타나기 때문에 처방 시에 꼭 두통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두통이 있으면 약을 중지하시라고 말씀 드리지만, 몇 몇 환자분들은 두통으로 몇 주를 고생하시고 오시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약을 드시게 되는 환자분들은 약봉지 하나에 여러 개의 약이 같이 들어 있으니, 약에 대한 관심이 덜 해 지는 것 같다. 의료진은 처방 시 약에 대한 설명을 좀 더 자세히 해 주고, 환자는 처방 시 같이 나가는 복약설명서를 잘 읽어 보고, 자신이 복용 중인 약의 종류, 작용과 부작용을 잘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다양한 동반 질환으로 인한 Poly-Pill(한사람이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는 것)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