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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 주성분 '손소독제' 코로나19 외피 녹여 파괴

강민구 기자I 2020.03.11 06:03:01

손소독제 효능은..겔 유형 에탄올 60~70% 함유
분무형 손소독제는 신중히 사용해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감염 예방과 방지를 위한 손소독제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화학물질 독성 전문가에 따르면 질병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씻는 것이다. 외출 시 손을 이용해 일을 했을때는 물과 비누로 손세정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손세정이 어려운 경우 손소독제를 이용해야 한다.

손소독제는 에탄올 60~70% 함유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장기간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사진=강민구 기자>
시중에 판매되는 에탄올 기반 ‘겔’ 유형의 손소독제는 에탄올을 60~70% 함유하고 있으며, 글리세린과 정제수를 주요 물질로 함유하고 있다. 이들 물질 외에 제품에 따라 프로필렌글리콜, 트라이에탄올아민, 카보머, 알로에베라겔, 토코페릴아세테이트 같은 소량의 첨가제를 사용한다.

에탄올이 함유된 손소독제는 염소나 락스 같은 살생물제와 달리 비교적 자극이 적으면서도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에탄올 함량이 많으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 80% 이상 함유된 제품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글리세린이나 정제수 외 함유되는 첨가제의 종류와 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성분을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과학적으로 모든 바이러스에 손세정제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외피가 없는 바이러스엔 알코올을 사용하면 효과가 없다. 하지만 메르스, 사스, 코로나19는 외피 보유 바이러스에는 에탄올을 포함한 알코올이 세균, 진균, 외피 보유 바이러스의 외막을 파괴하기 때문에 감염을 사전에 차단한다. 가령 코로나19는 폐속 세포인 폐포수용체로 침투하는데 알코올이 코로나19의 외피를 녹여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다. 시중에 파는 제품은 성능 평가 시험을 거쳐 99% 이상 감염 예방을 차단한다는 시험 인증서를 받기 때문에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신뢰할만하다.

다만 손소독제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몸에 분사해서 뿌리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손소독제에 함유된 에탄올은 일반적인 살생물제에 비해 독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 에탄올이 피부에 머무르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은 피부 자극에 민감해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질 수 있다.

또 에탄올은 휘발성이 강해서 눈에 들어가거나 호흡 시 유해성분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눈에 들어가면 홍반이나 통증을 유발하고, 인체 흡입 시에는 기침과 두통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손소독제 사용 후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행위는 삼가하는 것이 좋다. 손소독제는 단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지만, 장기간 노출 시에는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분무형 소독제도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가급적 인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김용현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는 “분무형 소독제 제품은 대부분 염소 살균제 성분이 포함돼 인체에 직접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며 “분무형 손소독제로 판매되는 제품은 함유물질 정보 확인을 거쳐 신중히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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