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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박물관]②명절선물로 ‘만점’, 스팸 인기비결은?

강신우 기자I 2018.12.13 05:40:00

외신서도 CJ제일제당 스팸 극찬
“미국서 물려받은 싸구려 캔햄 오명 벗다”
‘맛있는 밥반찬’ 인식 강해지며 인기 끌어

스팸 추석 선물세트.(사진=CJ제일제당)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다른 국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에서 ‘스팸’의 위상은 남다르다. 명절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고급스러운 선물세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뉴욕타임즈)

2014년 초 ‘스팸과 사랑에 빠진 한국’이라는 기사가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즈(International New York Times)에 실렸다. 스팸이 한국에서 명절 선물세트로 주목받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는 “한국에서 스팸은 미국에서 물려받은 싸구려 캔 햄이라는 오명을 벗고 명절 시즌에는 세련된 포장에 3만 원대부터 그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 된다”고 보도했다.

스팸이 31년 동안 사랑을 받으며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함께 장수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에게 ‘맛있는 밥반찬’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새롭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으로 스팸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 배우 김원희를 모델로 한 TV 광고에서 스팸의 정체성과도 같은 ‘따끈한 밥에 스팸 한 조각’이라는 광고 카피를 선보인 이후 2006년 가수 에릭, 2011년엔 배우 하정우를 모델로 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시선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광고를 통해 ‘맛있는 밥반찬’ 등 제품 자체에 대한 특장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급변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스팸을 노출하기 위해 문화마케팅, 아웃도어 마케팅, 스타마케팅 등을 펼쳤다. 제품과 접촉하는 장소와 시점, 매개체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제품을 알린다는 취지였다.

스팸으로 만든 스팸캐슬 포토존.(사진=CJ제일제당)
대표적인 사례로 대중문화와 접목한 뮤지컬 ‘스팸어랏’ 연계마케팅을 꼽을 수 있다. 스팸은 2013년 뮤지컬 ‘스팸어랏’의 메인 협찬사로 참여했다. ‘스팸어랏’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한 뮤지컬로 성배를 찾는 여정을 통해 유쾌한 사회 풍자와 각종 뮤지컬 패러디, 언어유희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장 입구에는 실제 스팸으로 만든 ‘스팸 캐슬’을 설치해 포토존을 구성했다. 약 800개의 스팸이 동원됐고 일주일에 걸쳐 제작됐다. 포스터는 물론 프로그램 북, 티켓, 봉투 등을 통해 스팸 이미지를 노출시켰다. 또 공연 중에도 배우들이 직접 대형 스팸 제작물을 들고 나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무작위로 관객에게 스팸 선물세트를 증정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13년 초 모바일 게임 ‘드래곤플라이트’ 아이템으로도 선정되며 화제를 부른 바 있다. 게임 상 전투에 도움을 주는 새끼용의 빠른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으로 사용, ‘발육에 좋은 스팸. 고소하고 부드러운 스팸이 새끼용을 더 빨리 성장하게 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스팸 이미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해에는 스팸 30주년을 맞아 보다 다양한 연령층 소비자와의 소통 확대에 보다 주력했다. 특히 스팸 SNS 브랜드 페이지는 현재 10만명 가량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데 기존 프리미엄 이미지와 함께 2030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재미 요소들, 즉 스팸 굿즈, 레시피, 이벤트 등을 통해 충성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양성규 CJ제일제당 스팸 마케팅 담당 과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스팸에 대한 사랑은 해외 언론사에서 취재할 정도로 각별하다”며 “31년 동안 이어져 온 소비자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철저한 품질 및 위생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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