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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기류 탄 아파트시장…하반기 기상도도 '화창'

양희동 기자I 2015.06.23 07:20:1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을미년 새해를 일주일 앞둔 지난해 12월 23일. 주택시장의 눈길은 온통 서울 여의도 국회로 쏠렸다.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는 국회에서 만나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부동산 3법’ 처리에 전격 합의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2월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 조건 완화 △3월 기준금리 1%대 진입 △4월 부동산 3법 시행 등 연이은 호재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아파트시장은 매매 거래량과 집값, 청약경쟁률 등이 모두 호조를 띠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누적 매매 거래량은 총 35만 24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만 2352건)보다 24.8% 늘었다. 아파트 거래 증가는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활발했던 서울·수도권이 주도했다. 전국 거래량의 절반 이상인 17만 6739건이 매매돼 전년 동기(13만 1045건) 대비 34.9%나 급증한 것이다.

아파트값도 서울·수도권이 견인했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1~5월 1.97% 올라 작년 한해 상승률(1.81%)를 이미 넘긴 상태다.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서울·수도권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단지는 집값이 싼 인천(4곳)과 경기 평택(2곳)·김포(2곳)·안산(1곳) 등의 중소형 아파트가 싹쓸이 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인천 서구 가정동 동우1차아파트(전용면적 38~47㎡ 474가구)는 상반기에만 집값이 25% 올랐다. 전용 47㎡형은 올해 초 매매가가 8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1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인천 서구 왕길동 소재 유승아파트(전용 59~84㎡ 608가구)도 매맷값이 24.9% 상승했다.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 기간 단축(2년→1년)과 부동산 3법 시행 여파로 아파트 분양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분양가가 저렴한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렸고 공급 물량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수도권 분양 물량은 12만 4047가구로 전년 동기(5만 1445가구)보다 141.1% 급증했다.

청약경쟁률도 평균 5대 1로 지난해 같은기간 1.55대 1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아파트(전용 83㎡)는 지난 8일 1순위 청약에서 430가구 모집에 무려 6만 9373명이 신청해 평균 161.3대 1로 위례신도시 청약경쟁률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 속에 실수요층은 물론 시세 차익과 임대 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도 속속 부동산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아파트시장의 상승 흐름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와 작년 1~5월 전국 및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 비교. [자료=국토부·단위=가구]
△올해와 작년 1~5월 전국·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비교. [자료=KB국민은행·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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