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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선배’ 이천수·김영광 선수단 불화설에…“클린스만 왜 감독하나”

주미희 기자I 2024.02.16 11:09:05
이천수(사진=유튜브 ‘리춘수’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와 김영광이 최근 불거진 클린스만호 내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불화설에 입을 열었다.

이천수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부재와 대한축구협회 대응에 아쉬움읖 표했다.

이천수는 “선수들 간의 불화설이 나온 것에 대해 조금 마음이 아팠다”며 “기사를 보면 ‘몸싸움이 있었다’ 등 추측성인 말들이 많다. 안 나와도 될 것이 나왔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 선후배 관계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수는 “어릴 때부터 나도 대표팀에 있었고 내가 ‘되바라졌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선후배 간 나이 차이도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불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처음 외국에 나갔을 때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형에게 반말하는 부분 등으로 많은 마찰이 있었다며 요즘은 우리나라 선수들도 외국에 나가 있는 선수가 많아 그런 부분이 이전과 다르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후 이천수는 선수들 간의 불화설과 별개로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기 때문에 큰 돈을 주고 데려오는 것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것도 감독의 할 일인데 리더십이 없다”며 “감독이면 그런 일이 있을 때 선수들을 다그칠 줄도 알아야 한다. 맨날 웃고 있고 선수들은 뭘 하는지 모르면 왜 대표팀 감독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멤버였던 이천수는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일화도 소개했다.

이천수는 “당시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다들 해이해져 있었다. 그때 히딩크 감독이 선수단을 모아놓고 쌍욕을 했다. ‘너희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선수단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탈리아전에서 졌을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한마디 덕분에 이긴 것”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한다고 말만 했지 전술도 보이지 않았다. 시스템을 바꾼다고 했는데 무슨 시스템을 바꾸었느냐”며 “이분이 들어오면 정말 큰일난다”고 클린스만 경질에 목소리를 높였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 역시 예능 콘텐츠 ‘매불쇼’에 출연해 이번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광은 “물론 싸운 게 잘했다고는 할 수 없다. 생각이 다 다르고 개성이 다르다. 각 팀 에이스들이고 각광받는 선수들을 뭉쳐서 오랫동안 생활하게 하면 분명히 그런 일들이(갈등) 한 번씩 일어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김영광은 “프로팀이든 대표팀이든 (갈등은) 각 팀마다 다 있다. 단체 생활을 할 때는 지도자들이 제재를 해주고 규율을 정해줘서 최대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행동을 지적하고 이강인이 선배에게 대들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험한 선수로서 그럴 수 있는 부분”이라고 후배들을 감쌌다.

다만 “대표팀이고 대회 중에 간단한 규율만 있었어도 그 사태까지 안 갔을 것이다. 선수들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분위기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라며 “선수가 잘못한 부분은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에게 혼나든 벌금을 매기든 안에서 해결하고 외부로는 절대 발설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15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을 참여한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

김영광은 “비겁하다. 비겁함을 넘어 지도자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오전 10시부터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관련 사안 긴급 임원위원회를 열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건의한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피파랭킹 87위 요르단과의 4강에서 2-0으로 완패했다.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패배하면서 감독의 무전술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귀국 미소 논란과 준결승 전날 선수단의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팬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거쳐 이르면 오후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광(사진=유튜브 ‘매불쇼’ 캡처)


클린스만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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