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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미 수익을 크게 낸 대형주 위주의 ETF보다 향후 성장을 기대해 작은 회사들을 발굴하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제 막 상장하거나 상장을 앞둔 기업들을 모은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팩 리서치(SPAC Research)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스팩 기업이 공모한 금액은 552억달러로 지난해 모집 금액인 136억원의 4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10년간 상장한 공모금액을 다 합쳐도 올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스팩 기업 중 합병에 성공, 우회 상장한 곳은 143곳으로 지난해 59곳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미국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올해 증폭된 셈이다.
이같은 열기는 스팩 기업들만 담은 ETF 또한 등장시켰다. 이달 1일 거래를 시작한 Defiance Next Gen SPAC Derived ETF(SPAK)은 스팩을 통해 상장한지 얼마 안 됐거나 합병을 준비 중인 스팩 기업들을 담고 있다.
상위권에 진입할 잠재력이 있는 종목을 선별, ‘2군 기업’들을 모은 ETF도 출시됐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Victoryshares NASDAQ NEXT 50(QQQN)은 나스닥 1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을 제외한 유망 종목 50개를 담았다.
새내기나 유망 기업들을 담은 ETF인 만큼 인터넷 플랫폼과 스트리밍 기업 등 언택트 성장 종목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PAK의 경우 가장 비중이 큰 회사는 온라인 스포츠 도박 플랫폼 업체인 드래프트킹(DraftKing)이다.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과 스마트홈 및 보안시스템 프로그램 업체인 비빈트 스마트 홈(Vivint Smart Home) 등도 있다. QQQN은 금융 업종을 구성 종목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사이버 보안 기업인 옥타(OKTA)와 원격 홈트레이닝 업체인 펠로톤(Peloton) 등 클라우드를 통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종이 대거 포함돼 있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ETF 시장에도 대형주와 국가를 대표하는 인덱스 외 작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 시가총액이 작지만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스팩 ETF나 나스닥 100을 제외한 50개 종목을 모은 상품 등 중소형 ETF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