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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거리에서는]코로나에 `달빛기행` 중단…"종교행사 마스크 필수"

김보겸 기자I 2020.05.30 07:51:00

부천 쿠팡 물류센터 발 확진자 100명 넘어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2주간 중단
30일 부처님오신날 행사, 31일 예배회복의 날 행사
"종교행사 비대면으로…현장선 마스크 착용해야"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경기 부천 물류센터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운명의 2주일이 시작됐다. 수도권 감염을 막기 위해 정부는 미술관·박물관·궁 등 다중 이용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했다. 종교계는 이번 주말 그동안 미뤄 왔던 종교 행사를 이번 주말에 재개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코로나19로 5월 30일로 연기)을 3일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승려 및 불자들이 불상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루 만에 중단된 ‘달빛기행’, 3주 만에 미술관 휴관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며 문화행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창덕궁 후원에서 야경과 전통 공연을 감상하는 ‘달빛기행’은 재개 하루 만에 다시 중단됐다. 코로나19가 본격 퍼지던 지난 2월 27일 이후로 멈췄던 이 행사는 이달 28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기존 참가인원인 100명보다 적은 60명으로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천 물류센터발 누적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되자 결국 재개 하루 만에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경복궁 야간 개장인 ‘별빛야행’ 역시 27일 재개한 지 이틀 만에 행사를 중단했다.

3주 만에 문을 연 미술관도 다시 휴관에 들어갔다. 지난 2월 24일부터 휴관했던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난 6일 부분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도권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내달 14일까지 2주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미술관뿐만 아니라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지역의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한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문수석 목사(오른쪽)와 사회정책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관련 기자간담회에 앞서 기도하고 있다. 한교총은 오는 31일을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현장 예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문화계 ‘잠시 멈춤’ 동참하는데…주말 종교계 대규모 행사

한편 불교계와 개신교계는 이번 주말 예정된 종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불교계는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을 봉행한다. 애초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에 맞춰 연등식과 법요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잇따르며 한 달 뒤로 미룬 터다. 조계종은 한 달 동안 전국 사찰에서 코로나19 치유와 극복을 위한 기도 정진을 해 왔다.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는 것이 조계종 입장이다. 조계종은 “정부 당국 및 방역지침에 따라 법요식 좌석을 1m 이상 간격을 두고 배치하고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라며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신교계도 그동안 열지 못했던 현장 예배의 복귀를 예고했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오는 31일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예배와 가정예배를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는 원칙대로 교회 예배당에 나오도록 독려하는 취지다.

방역당국은 이번 부천 물류센터 사태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유행하면 2주보다 빨리 거리두기 강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기준을 강화할 때는 2주간 보고 강화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좀 더 신속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 종교행사는 비대면으로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혹시라도 현장 종교행사를 하실 때 규모를 최소화 해주시고 마스크나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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