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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동맹 강화에 OLED 증산까지…단비 내리는 LGD

김응열 기자I 2024.02.08 06:00:00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 장기공급계약 합의
OLED 5년간 500만대 공급 전망…LCD도 확대
OLED 전환 LGD, 중소형 패널도 생산량 2배↑
올해 적자 전망이지만…손실 축소 탄력 받는다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의 디스플레이 동맹을 강화하면서다. 이에 더해 올해 1분기까지 중소형 OLED 투자를 마치고 생산량을 전보다 두 배로 늘린다.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 출시가 촉발할 IT용 OLED 개화에 발맞추고 모바일 OLED 물량을 쏟아내 OLED 시장에서의 보폭을 키우고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삼성-LG, 디스플레이 동맹 강화

7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최근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OLED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장기 공급 계약에 합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5년간 W(화이트)-OLED 패널 500만대를 공급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되는 납품규모는 70~80만대 수준인데 지난해 공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10~20만대를 크게 웃돈다.

DSCC는 LG디스플레이가 40인치대 패널도 공급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42인치부터 97인치까지 TV용 OLED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55·65·77인치 QD(퀀텀닷)-OLED만 생산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83인치 패널을 공급받고 있었고 이번에 40인치대로 협력을 확대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OLED 출하를 늘려야 하는 LG디스플레이로선 수익성 회복의 큰 계기를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외에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물량도 확대할 전망이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W-OLED의 국내 고객 물량 확대 등으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영업 환경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83형 OLED 4K TV. (사진=삼성전자)
OLED 전환 LGD, 중소형 제품도 생산 확대

올해 상반기 중 예상되는 중소형 OLED 캐파 확대도 수익 회복의 발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중소형 OLED 투자를 진행해왔는데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마저 투입해 올해 1분기까지 투자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등 소형 OLED 제품의 캐파는 투자 전 월 3만장 생산에서 월 4만5000장으로 늘어난다.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나설 파주 P10 공장의 IT용 OLED 라인에서는 월 1만5000장을 생산한다.

중국의 ‘OLED 굴기’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모바일 OLED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리는 동시에, OLED 다음 먹거리인 IT 분야에서도 보폭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모바일용보다 패널이 넓은 IT용 제품은 수명주기가 길고 제조 난이도 역시 높아 국내업체들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OLED 적용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태블릿 제품에 OLED 침투율이 높아지며 IT용 시장의 개화 가능성이 큰 점도 고무적이다. 노트북과 모니터 역시 OLED 탑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는 IT용 OLED 출하량이 연평균 41% 성장해 2027년 31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에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와 OLED 생산 증대는 적자 탈출에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LGD, 적자 줄고 3분기부터 흑자 가능성도”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적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일시적인 분기 흑자를 본 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그 규모는 6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500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에도 손실이 감소한 뒤 아이폰 신제품 효과가 나타나는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태블릿 OLED의 본격 출하가 예상되고 TV OLED 패널 수요가 늘면 분기별 손익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전방 수요의 회복 강도가 낮은 상황이지만 IT OLED 침투 확대와 모바일 OLED 캐파 증설 등이 맞물려 영업손실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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