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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사저 시위에…서울의소리 "박근혜 집 앞에서 보복 시위할 것"

권혜미 기자I 2022.06.08 07:31:38

"일주일 내 철수 안 하면…朴 대구 사저에서 시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양산 사저 주변에서 보수단체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 성향의 유튜브 매체인 ‘서울의 소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 앞에서 보복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의 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나눈 7시간 통화 내용 일부를 MBC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지난 6일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등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보수 단체 등이) 일주일 내로 철수를 안 하고 계속해서 이런 짓을 벌이면 너희들이 추종하는, 너희들이 존경하는 박 전 대통령 집 앞에 가서 너희들 이상으로 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백 대표는 “(소리가) 빵빵한 차도 2대 제작 중”이라며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떼거지로 몰려와서 시골 장터 마냥, 기가 막힌 현상이다.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는 잘못하면 청와대 앞 등에서 집회를 할 수 있지만 이미 퇴임한 이후에까지 쫓아온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처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집 앞에 찾아가겠다며 “너희가 하는 것 이상으로 해주겠다. 문 전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동네에 사는 분들 생각해서라도 저럴 수 있나. 소리를 많이 낮춘 것이 이 정도라는데”라고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음을 언급했다.

백 대표는 “대구 달성에 있는 박 전 대통령, 감옥 생활하다 풀려났는데 반성을 모르고 자기가 위대한 정치가 인양 행동을 한다”며 “자기를 감옥 보낸 윤석열 대통령과 야합하고, 윤 정권에 부역하는 박근혜 규탄 집회를 하겠다”고 일갈했다.

지난달 2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문 전 대통령 비판 단체 시위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피해 호소 현수막이 걸려져 있다.(사진=뉴스1)
또 백 대표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고성방가와 욕설은 집회,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박 전 대통령 지지 극우 폭도들의 보복성 범죄는 엄하게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5월 10일 퇴임과 동시에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 마을로 귀향했다.

이후 일부 극우단체는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고성을 지르거나 확성기와 스피커, 꽹과리 등을 동원한 1인 시위와 집회를 이어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왼쪽)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사진=연합뉴스)
주민들까지 피해를 호소하자 결국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달 31일 보수단체 3개 소속 회원 3명과 성명 불상자 1명 등 4명을 명예훼손과 살인 및 방화 협박 등의 혐의로 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이 전날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가 계속되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글쎄, 뭐,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답하면서 여야간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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