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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가 사실상 낙마하며 이낙연·이재명 양강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이나 친문이 쉽사리 줄을 대기 어렵다. 이 대표는 지난 8·29전당대회에서 친문의 지지로 당 대표에 올랐으나 대권까지 힘을 실어 줄지는 물음표다.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은 게 아킬레스건이다. 이 지사의 경우 지난 대선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전력 탓에 친문에 미운털이 박혀있다.
친문이 김 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되 ‘새얼굴’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이낙연·이재명 진영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친문 끌어안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친문코드에 맞춘 정책을 내놓고 있는 이 대표가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성과를 낼 경우 탄탄대로가 예상된다. 다만 반대 결과를 받는다면 대세론이 힘을 잃을 수 있다.
당내에서는 정세균 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 ‘제3의 후보’ 등장 가능성도 나온다. 정 총리는 연말·연초로 예상되는 개각 이후 대권도전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세력기반이 넓고 중도 확장성도 갖춰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검찰개혁 완수까지 이뤄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지사의 생환이 실패함에 따라 오히려 다수의 대권후보들이 난립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어려운 선거가 예상되는 4월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대권구도도 요동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