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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르고 시간은 늦고..햄버거 배달 소비자 '불만'

함정선 기자I 2016.08.31 06:00:00

맥도날드·롯데리아 배달주문, '혼밥족' 늘며 급증
최소주문금액 올려놓고 시간지연은 여전해 불만 커져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햄버거 업계 대표 업체들의 배달서비스가 가격 인상, 배달 시간 지연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혼밥족(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배달 시장이 확대되자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고 서비스 품질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최근 배달서비스 주문 최소 금액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렸다. 올 초 맥도날드도 배달서비스 주문 최소 금액을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최소 8000원~9000원을 주문해야만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값비싼 메뉴를 주문하거나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야 한다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롯데리아는 최소 금액을 인상하며 9000원의 배달 주문 최소 금액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몇몇 세트 메뉴는 9000원 미만이어도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세트들은 대부분 금액이 8500원으로 배달 최소금액과 큰 차이가 없어 실효성은 떨어진다.

맥도날드에도 배달 시간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제품 배달 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린다는 소비자 후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배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배달 신청하면 배달 예상 시간이 기본 1시간30분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사 시간대 주문이 몰리는 상황임을 고려해도 배달이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배달 시간에 대한 소비자 항의를 줄이고 배달 시간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예상 배달시간을 일부러 늘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맥도날드는 한 번에 배달 직원을 600명 이상 고용하는 등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늘어나는 배달 주문을 감당하기에 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두 업체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인 수제 버거 배달도 시작하며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배달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달 서비스 품질 저하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인력 충원, 가격 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맥세권(맥도날드 배달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을 역세권에 빗댄 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달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수제버거가 유행하는 등 햄버거 배달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어 시장 우위를 지키려면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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