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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창업동아리열풍]⑧눈코뜰새 없이 바쁜 벤처동아리 24시

김영환 기자I 2015.11.20 05:30:00

지난 2월 창업한 OWO 5인의 하루
아침 8시 스터디로 시작해 오후 8시 브레인스토밍 회의까지

[글·사진=이데일리 문미령 인턴기자] 지난 5일 오전 8시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정문 앞 모 커피숍. 이 곳에서 이민정(26.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경영학과 ) OWO 대표는 운영팀 멤버 김승건(27. 성균관대 경영학과)씨를 만나 2시간 동안 스터디 모임을 가졌다. 지난 2월 오픈한 ‘엠티를 부탁해’ 앱의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성균관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창업한 벤처기업 OWO의 멤버들. 사진 아래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영석 한인호 김승건 이민정 서유라 씨.
이 대표는 “경력없이 창업해서 끊임없이 학습하고 서로 경험을 나눠야 한다”며 “일부러 카페에서 스터디를 진행하는데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서 자극받고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동력을 얻으려는 생각에서다”며 웃었다.

‘엠티를 부탁해’ 앱을 서비스하는 OWO는 이 대표가 지난해 4월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창업동아리에 가입한게 탄생 배경이다. 이 곳에서 창업에 뜻을 같이 하기로 한 동료들을 만났다. 초기 투자비용 35만원으로 맨발로 시장조사에 나서 데이터를 모았다. 올 2월 팀원 5명과 함께 오픈한 ‘엠티를 부탁해’는 온라인 사이트에 인원수와 남녀성비만 입력하면 MT·워크샵의 전반을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5개월 만에 3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용했고 7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

오전10시 스터디를 마치고 이 대표는 부가가치세 신고에 관련된 상담을 받기 위해 세무사를 만났다. 자칫 더 내거나 덜 낼 수 있는 세금은 추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상담을 진행한다. 이번 세무 상담은 OWO가 입주하고 있는 청년 창업보육센터 ‘아스피린센터’에서 세무회계 컨설팅 지원을 받았다.

경영지원과 운영 파트를 맡고 있는 김 씨는 스터디를 마치자 마자 경기도 가평에 있는 대성리를
김승건 씨(사진 맨왼쪽)가 먹거리 패키지 상품이 제대로 배송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찾았다. 펜션 네트워크가 잘 이뤄지는지, 먹거리 패키지 상품이 제대로 배송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두고 가능 업주를 접촉하는 한편 협력업체도 한번 씩 들러본다. “상품을 주문하고 배송되는 과정에 애로사항이 있었거든요. 빨리 보완해야 돼요.”

같은 시간 타대학 졸업생인 서유라(25. 패션디자인과)씨는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기 위해 사무실에 도착했다. 서 씨는 엠티를 부탁해의 앱 디자인을 맡고 있다. 밀려드는 협력업체에서 홈페이지 수정 요청 사항을 반영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사업 초창기 브랜드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캐릭터 디자인을 반복해서 진행 중이다. 재학생 신분인 한인호(26.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씨는 수원에 있는 율전캠퍼스에서 전공수업 ‘소프트웨어공학’을 마치고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과 UX(사용자 경험)디자인 작업에 매진한다.

이날 오후 5시 팀원 4명이 각자 업무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지만 OWO 멤버들의 하루는 이제 시작이다. 연말 몰아닥칠 송년회 및 신년회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엠티 기획상품 브레인스토밍과 함께 현재 사업 상황을 공유, 8시까지 회의가 이어진다. 잠깐 쉬는 시간에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서비스 사용자로부터 사용자 입장에서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 사용자와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다.

서버 개발자 이영석(26. 성균관대 컴퓨터공학과)씨가 저녁 8시에 합류하면서 팀원들은 회의를 마치고 약속돼 있던 P스타트업의 CTO(최고기술경영자)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의 하루가 종료된 시간은 오후 10시30분. 그러나 이 대표는 ‘솔루션리스트’ 대회 발표 준비를 위해 잠자리에 들지 못한다. 이 대회는 ‘아스피린센터’ 입주 기업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사업에서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해보는 자리다.

이 대표는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치고는 단단하고 오래가는 것 같다”며 “각자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 하루 빨리 탄탄하게 자리를 잡는 게 팀원들의 소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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