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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1위의 굴욕..롯데, 허니 감자칩 안 만든다더니..

함정선 기자I 2015.03.05 03:00:00

달콤한 감자칩 시장 뒤늦게 진출..월 매출 10억원 수준
스낵시장 점유율도 하락세..신성장동력 부족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제과 업계 1위 롯데제과(004990)가 감자칩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다. 경쟁사가 감자칩 신제품으로 월 수십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손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유사상품을 내놓았지만 성과도 좋지 않다.

5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달 초 선보인 달콤한 감자스낵 ‘꿀먹은 감자칩’은 출시 약 한 달간 매출이 10억원 수준이다.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월 매출이 85억원,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75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출시 일주일 만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바 있어 출시 초기라는 점도 핑계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감자칩 성적이 좋지 않자 전체 스낵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3년 롯데제과의 스낵 시장 점유율은 14.6%였으나 지난해 14.2%로 소폭 하락했고, 올해 1월에는 13.4%까지 내려앉았다.

또한 스낵시장 매출 10위권 내 롯데제과가 이름을 올린 과자는 ‘롯데 꼬깔콘 고소한맛’이 9위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롯데제과는 꿀먹은 감자칩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이 인기를 끄는 동안 감자칩 생산라인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미투제품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허니버터칩 인기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미투 제품들마저 인기를 끌자 꿀먹은 감자칩을 내놓으며 입장을 번복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감자칩 등 스낵시장에 쏠리자 상대적으로 스낵 부문에서 약한 롯데제과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말랑카우’가 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이외 이렇다 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 쿠기 시장에서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제과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롯데제과의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0% 증가했으나 이는 파키스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국내 영업이익은 제과 시장 침체, 원가 부담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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