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스피드와 전력질주로 만든 빅리그 첫 3안타 경기

이석무 기자I 2024.05.08 12:37:3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빠른 발을 앞세워 빅리그 진출 후 첫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4타수 2안타를 때렸던 이정후는 이틀 연속 멀티 히트및 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64(140타수 37안타)로 끌어올렸다.

이정후의 빠른 발이 큰 도움이 됐다. 이날 기록한 3안타 가운데 2개가 빗맞은 내야안타였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생산했다. 이날 경기 첫 안타는 잘 맞은 타구였다. 콜로라도 선발 다코타 허드슨의 싱커를 받아쳐 1루-2루 사이를 꿰뚫는 깨끗한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추가 진루는 하지 못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안타를 만들었다. 1사 1, 2루 찬스에서 허드슨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빗맞은 타구는 느리게 3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정후는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해 1루에서 살았다.

이정후의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든 샌프란시스코는 에스트라다의 내야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2루에 진루한 이정후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2타점 적시타 때 4-0으로 달아나는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14번째 득점이었다.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병살타에 그친 이정후는 8회초에도 내야안타를 뽑아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구원투수 닉 미어스의 초구를 받아쳤지만 1루수 쪽 느린 땅볼이었다.

이번에도 이정후는 혼신의 힘을 다해 1루까지 질주했다. 콜로라도 수비진은 너무 다급한 나머지 수비 실수를 범했다. 1루수 송구를 베이스 커버 들어온 투수 미어스가 흘리고 말았다. 실책으로 기록될 수도 있었지만 기록원은 이정후에게 내야 안타를 줬고 빅리그 첫 3안타 경기가 완성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콜로라도를 5-0으로 제압하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좌완선발 카일 해리슨은 7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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