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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꺾였지만…주성엔지니어링 실적 여전히 '쑥쑥'

강경래 기자I 2022.11.07 08:00:01

올해 3분기 매출 전년보다 19.0% 늘어난 1052억
영업이익 28.9% 증가한 306억, 이익률 30% 육박
반도체 이어 OLED·태양광 장비 실적 더해져
"올해 4분기에도 실적 성장세 이어질 것" 전망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장비에 주력하는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반도체 시황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884억원보다 19.0% 증가한 1052억원이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8억원에서 306억원으로 28.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했다.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 기록한 연간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2360억원보다 40.3% 증가한 3311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연간 실적 3773억원의 88%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9억원에서 959억원으로 84.8% 늘어났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태양광 장비 수주와 함께 납품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4분기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와 지난 2월 152억원, 5월 303억원 규모로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반도체 장비뿐만 아니라 OLED 장비에서도 수주가 이어졌다. ‘올레드’라고도 불리는 OLED는 별도로 광원이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이런 이유로 LCD보다 두께를 얇게 할 수 있으며 기판을 유리 대신 플라스틱으로 활용할 경우 휘어지는 특성(폴더블)까지 있다. 이와 관련,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와 409억원에 OLED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태양광 장비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9월 유럽 업체와 471억원 규모로 태양전지 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매출은 장비 납품이 이뤄지는 내년 2분기쯤 반영될 예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발전전환효율(빛을 받아 전기로 바꾸는 효율) 35% 이상 ‘탠덤’ 태양전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태양광 장비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침체했지만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태양광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OLED에 이어 태양광 장비 사업에서도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400억원 이상을 투입, 경기 광주 본사 내 공장(광주캠퍼스) 증설을 마무리한 뒤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착공한 광주 캠퍼스는 이번 완공을 통해 연면적 2만 925㎡(약 6330평)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광주캠퍼스를 통해 장비 생산 효율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신축한 광주캠퍼스 전경 (제공=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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