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다가오는 아이폰12…부품株도 벌써 ‘들썩’

조용석 기자I 2020.09.15 00:15:00

애플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10월 중 출시 예상
LG이노텍, 9월 17.24%↑…4Q 역대 최고 영업익 기대
삼성전기·LG디스플레이·비에이치 등도 10%대 상승
‘케이스’ 슈피겐 11.80%↑…“4Q 아이폰 효과 전망”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애플이 아이폰12를 다음 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벌써 관련 부품주가 들썩이고 있다. 아이폰12가 애플의 첫 5G 모델이라 많은 주목을 받는 데다 올해 최대 8000만대를 출하하는 공격적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업체도 동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이달들어 시장수익률을 2~4배가량 웃돌고 있다.

(자료 = 마켓포인트)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에 사용될 고성능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011070)의 주가는 이달 들어 17.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37%)의 4배 이상이다. 아이폰12 상위 모델에는 비행시간거리측정(Time of Flight·ToF) 모듈, 트리플 카메라 등 고가의 부품이 장착됨에 LG이노텍의 수익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이 아이폰12 부품 공급을 발판으로 올해 4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도 상향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 모멘텀과 함께 역대 최고 영업이익(2930억원)이 예측된다”며 목표가를 19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대신증권은 LG이노텍이 4분기에 키움증권 예측치보다 높은 3314억원의 영업익을 전망했다.

아이폰12에 탑재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기의 주가도 이달에만 16.06% 상승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전류의 저장 및 방출을 조절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등 전자장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지난달 중순 삼성전자(005930)의 노트20 시리즈 출시로 시작된 매출 상승 기대감이 그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기는) 아이폰12 시리즈를 계기로 5G mmWave(28GHz 초고주파) 사이클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신모델이 집중되는 내년 상반기에 체감효과가 클 것”이라며 삼성전기의 내년도 영업익은 올해 추산치보다 18% 늘어난 8190억원으로 예상했다.

‘6분기 연속 적자’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9월 아이폰12 시리즈에 사용될 플라스틱 OLED 패널 대량 공급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9월 들어서 13.70% 상승했다. 아이폰12에 장착되는 OLED용 FPCB(연성인쇄회로기판)를 납품할 것으로 알려진 비에이치(090460)도 이달 코스닥 상승률(5.41%)의 3배 가까운 15.27% 상승했다.

휴대폰 보호 케이스 및 보호필름 등을 만드는 슈피겐코리아(192440) 역시 이달에만 주가가 11.80%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애플향 비중이 50% 수준이라는 점을 볼 때 아이폰12 출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전통적으로 9월 초나 중순에 신규 아이폰 라인업을 발표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업계획 지연으로 4분기 출시가 확실시되고 있다”며 “과거 신규 아이폰 출시 효과가 3, 4분기에 분산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4분기에 오롯이 반영되어 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높은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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