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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JYP, 코로나 시대 ‘똑똑한 동행’ [스타in 포커스]

윤기백 기자I 2020.08.05 11:22:45

SM·JYP 온라인 공연 전문회사 'BLC' 합작
콘텐츠·플랫폼·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예고
한류 최대시장 일본서 K팝 공연재개 가능성
증권가 "K팝 콘텐츠 주도권 우위 선점" 전망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K팝 콘텐츠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초 온라인 콘서트 전문회사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Beyond LIVE Corporation·BLC)을 공동 설립한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공연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료 콘서트의 새 기준을 제시한 ‘비욘드 라이브’가 SM·JYP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공연·콘텐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M·JYP, 온라인 공연 브랜드 론칭

SM과 JYP는 4일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위한 전문 회사 ‘BLC’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K팝을 대표하는 양사가 공동으로 글로벌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점에서 이번 합작은 의미가 남달랐다.

일본에 기반을 둔 K팝 콘텐츠 제작 및 유통법인 BLC는 ‘비욘드 라이브’를 기획 및 운영하는 회사다. SM의 콘텐츠 프로듀싱 능력과 네이버의 기술이 만난 시너지에 JYP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크리에이티브까지 더해져 글로벌 공동 사업 개발 등을 강화해 ‘비욘드 라이브’를 세계적인 온라인 콘서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비욘드 라이브’는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다. 최첨단 컬처 테크놀로지(CT)를 콘서트 분야에 적용, AR·VR·MR 기술 및 다중 화상 연결을 통한 인터랙티브 소통 등으로 한층 진화된 디지털 공연 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비욘드 라이브’는 온라인 공연은 수익 모델이 되기 힘들다는 편견을 과감하게 깼다. ‘비욘드 라이브’ 첫 주자로 나선 슈퍼엠(SuperM)은 오프라인 대비 7.5배인 7만5000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총 2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공연계 관계자는 “가장 발이 빨랐던 SM이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비욘드 라이브’로 수익성을 담보한 신사업 영역을 개척했다”며 “첨단기술과 공연 콘텐츠를 접목했다는 점도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트와이스의 ‘비욘드 라이브’(사진=JYP엔터테인먼트)
日 공연, ‘비욘드 라이브’로 재개될까

SM과 JYP가 ‘BLC’를 설립하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K팝 콘텐츠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류 최대시장인 일본에서 코로나19로 무산된 오프라인 공연을 ‘비욘드 라이브’로 대체할 경우 유의미한 공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M과 JYP는 일본에서 돔 투어와 아레나 투어가 가능한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SM은 동방신기, 엑소, 샤이니 등 최정상급 한류 라인업을 갖고 있고, JYP도 트와이스, 니쥬, 있지 등 일본 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가진 아티스트를 보유 중이다. ‘BLC’가 일본 소재 콘텐츠 제작 및 유통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에서 무산된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이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합작으로 거둘 윈윈 효과도 주목된다. 먼저 SM은 ‘비욘드 라이브’를 온라인 유료 공연 플랫폼으로 정착시키고, JYP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 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공연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SM은 최근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도 활발한 협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콘텐츠 유통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JYP는 플랫폼 투자 비용을 줄이는 대신 공연 콘텐츠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가성비 있는 언택트 공연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M에 대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온라인 콘서트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에 이어 네이버로부터의 1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며 “SM의 K팝 콘텐츠와 네이버의 플랫폼 역량이 본격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YP에 대해서는 “니쥬, BLC 등 일본 내 K팝 수익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로 점진적 결실이 기대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JYP 아티스트의 ‘비욘드 라이브’ 첫 주자는 트와이스다. 일본에서 돔 투어를 진행할 만큼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란 점에서 트와이스가 ‘비욘드 라이브’로 이뤄낼 성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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