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이은 ‘폭투’...연예계 초긴장

정준화 기자I 2019.05.29 14:05:51

과거 폭로 대비책 마련 어려워
기획사들 골머리

(사진= 이데일리 DB, Mnet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성폭력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이어 최근 ‘폭투’(폭행+미투)가 연예계에 번지는 분위기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윤서빈에 이어 잔나비 윤영현, 씨스타 출신 효린 등이 과거 폭로 글 때문에 활동을 중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폭로성 게시물이 삽시간에 인터넷으로 번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인데, 실제 방송에서 하차하고, 팀에서 탈퇴하게 되는 등 후폭풍이 크게 일고 있다. 연예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투’에 초긴장 상태다.

한류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한 기획사의 매니지먼트 담당자는 29일 이데일리에 “최근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는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실제로 작용하는 과정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있었던 일은 소속사 차원에서의 관리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그나마 할 수 있는 조치는 아티스트들에게 미리 확인하고 대처 하는 방법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습생을 뽑을 때 인성을 살피고 교육해야하는 것도 기획사의 책무 중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홍보대행사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한 대표는 익명의 폭로가 사실인 것처럼 퍼지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게시물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 분위기지만, 사실 확인이 안 된 폭로성의 게시물이 사실인 것처럼 퍼졌을 때는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달 초 케이블 채널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이던 윤서빈이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학창 시절 일진이었다’는 글로 인해 JYP에서 방출됐고,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이후에는 밴드 ‘잔나비’ 멤버 유영현이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한 뒤 자진 탈퇴했고,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이와 진실공방을 벌이다 최근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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