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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한번 제대로 않은 ‘가요계의 미생’ 김홍이 힘든 세상 ‘미생’들 사이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쓰러진 친구를 두고 나만 뛰면 무엇하나/슬피 우는 너를 두고 나만 어찌 행복하랴/친구야 인생은 어울려 가는 길/이 세상 끝까지 같이 가자 친구야’하는 노랫말이 김홍의 감성 허스키와 어디선가 들어본 듯 친근한 멜로디에 실린다.
‘내일 다시 해는 뜬다’는 흔히 중장년층 동창회 향우회의 피날레로 장식된다. 유튜브에서도 조회수 10만 건을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위기 상황이던 1990년대 말 IMF시절 서울 남대문 새벽시장부터 바람을 탔던 김종환 ‘존재의 이유’와 닮은꼴이며, 히트의 방향성은 마치 부산에서 수도권으로 역주행했던 조용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연상시킨다.
김홍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방송 음향 설비기사, 다운타운 무명가수로 활동했다. 살짝 섞여 있는 듯한 부산 사투리가 서민적인 노래의 맛을 더한다는 평이다. 김홍은 “어떤 가수보다도 ‘미생’의 심정으로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김홍은 작사 작곡가 조운파의 오디션을 통과한 후 2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쳐 2011년 7월 ‘내일 다시 해는 뜬다’로 데뷔, 4년 만에 늦깎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품 노래시인 조운파는 김홍에 대해 “소탈하면서도 소울이 느껴지는 음색을 듣고 제자로 삼았다”며 “혼자 부르기보다는 어깨동무하고 합창하면 더욱 위로와 격려되는 노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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