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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자신을 세상과 격리시킨 제니, 그리고 평생 과거에 갇혀 살아온 크뤼거는 겉모습부터 음악을 대하는 태도까지 서로 정반대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바로 ‘피아노’다. 작품은 피아노를 통해 각자의 상처에서 해방되고 서로 치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 영화는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연출로 2006년 선보여 이듬해 독일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세계 37개 영화제 22개 부문상 후보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2007년 국내 개봉 이후 작품에 매료된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영화감독을 통해 직접 독일 원작 저작권을 획득해 무대화에 나섰다.
박소영 연출, 강남 작가, 맹성연 작곡가 등 국내 창작진 손으로 재탄생한 이번 뮤지컬은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크고 작은 재미를 가미했다. 그 중 하나는 간수인 뮈체 역의 서사를 강화한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으나 불우한 환경에 놓인 제니, 그리고 천재이길 바랐으나 재능은 없는 평범한 뮈체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대비시켜 작품의 주제를 보다 강조했다. 주·조연은 물론 앙상블까지 전 배우가 등·퇴장이 없는 독특한 구성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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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역은 3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배우 김환희, 김수하가 맡았다. 크뤼거 역에는 배우 김선영, 김선경이 더블 캐스팅됐다. 정상윤, 육현욱이 뮈체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 외에도 임현수, 김늘봄, 박란주, 홍지희, 노지연, 김하연, 안현아, 이동수 등이 출연한다. 피아니스트 조재철, 오은철이 무대 위에서 피아노 연주로 함께 한다. 공연은 오는 5월 2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