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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랠리에 '미세화 공정' ETF 수익률도 '쑥'[펀드와치]

원다연 기자I 2024.03.24 09:27:29

중소형 소재부터 부품, 장비주 투자 ETF 수익률 뛰어
비메모리 미세화 공정 담은 상품 수익 두드러져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 2024)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 등을 모멘텀으로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지난 한 주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치솟았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보다 중소형 소재·부품·장비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3월 15일~21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의 ETF ‘SOL 반도체전공정’으로, 7.19%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시장에 상장한 SOL 반도체전공정은 반도체 전공정 기업 10개에 집중 투자한다. 반도체 전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그려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이 같은 미세화 공정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ETF의 구성 종목을 보면 HPSP(403870), 한솔케미칼(014680), 동진쎄미켐(005290), 솔브레인(357780),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등 순으로 비중이 높다.

반도체 세정과 화학 약품의 부식 작용을 이용해 웨이퍼상의 특정 물질을 제거하는 식각 공정의 핵심 소재인 과산화수소를 공급하는 한솔케미칼은 이 기간 주가가 11.56% 뛰었고, 반도체 회로를 그려내는 노광 공정의 핵심 소재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PR)를 생산하는 동진쎄미켐의 주가는 23.90% 급등했다. AI 반도체 시장 확대 기대에 따라 반도체 미세화에 따른 반도체 전공정 소재 수요 증가가 부각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레버리지’ ETF가 5.67%로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냈고, 우리자산운용의 ‘WOORI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가 5.33%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90%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005930)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며 상승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되면서 이 역시 지수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닥은 2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4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일본의 수익률이 2.26%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금융 섹터가 0.8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7.72%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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