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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비야디(BYD)와 리오토를 비롯한 전기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장안자동차, 제일자동차 등 비인기 브랜드를 보유한 완성차 기업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99% 크게 늘었다.
다만 증권가는 전기차용 2차전지와 소재 시장 수요 증가로 온전히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실제 자동차 판매량을 견인한 것은 EV보다 PHEV 영향이 커서다. 실제 CATL과 국헌하이테크 등 전기차 2차전지 기업은 시장 판매 호조에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강효주 KB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PHEV 가격 인하 정책에 정부의 PHEV 취득세 면제 정책까지 부활하면서 9월 PHEV 판매량 증가율은 EV 16.4%를 크게 상회한 64.4%를 기록했다”며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PHEV가 차지하는 비율도 32.0%로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소재 중에서는 흑연·음극재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부각될 수 있어 주의하란 의견이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0월20일 중국은 흑연 및 흑연 제품 수출 통제안을 발표했다. 글로벌 흑연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강 연구원은 “문제는 전기차용 흑연 및 공급 과잉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흑연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수출 통제가 본격화될 경우 중국 내부에서 물량이 남아돌게 되며 가격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내년 업황 개선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건식 분리막으로 꼽았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면서다. 실제 융기실리콘자재 등 글로벌 대표 태양광 모듈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공통적으로 중국 태양광과 ESS 수요 증가를 언급했다.
ESS와 같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원가가 낮을수록 유리한 2차전지에는 건식 분리막이 사용된다. 그동안 습식 위주로 증설이 진행된 탓에 ESS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날 경우 건식 분리막의 공급 부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강 연구원은 “비록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기업들의 투자 심리는 부진하나, 상장사 기준 건식 분리막 점유율 1등 기업 (습식 포함시 2등) 싱위안소재는 관심을 가져볼 시점이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