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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朴재판 증언석 선다…40분 독대 대화내용 공개

한광범 기자I 2017.06.22 05:00:00

재벌 총수로선 처음 증언..내달 3일엔 이재용 출석 예정
SK 경영진, 현안 부탁 증언..朴대가 요구 있었는지가 핵심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재벌 총수로는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증언한다.

SK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청와대의 거래 제안 정황을 증언한 상황에서 직접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던 최 회장이 당시 대화를 어떻게 진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2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한 재벌 총수들 중 처음이다.

그는 청와대의 요청으로 지난해 2월 16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40여분간 독대를 했다.

관심은 박 전 대통령이 독대 시 최 회장에게 어떤 식의 구체적 요구를 했느냐이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더블루K가 구상하던 ‘가이드러너’ 사업에 대한 지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법정에서 최 회장을 상대로 독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SK 현안 해결을 약속하고 대가관계를 요구했는지에 대해 질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이 구체적 요구가 있었다고 진술할 경우 박 전 대통령으로선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는 독대 이후 안종범 전 경제수석을 통해 전달된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계약, K스포츠재단에 대한 89억원 추가 지원 요구안을 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안에 SK는 난색을 표했다. SK는 K스포츠재단 지원 요구안의 문제점을 분석한 실무진의 보고서를 안 전 수석에게 송부하기도 했다. 결국 안 전 수석은 지원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그 후 최 회장이 독대시 박 전 대통령에게 부탁한 모든 현안은 SK의 바람과 정반대의 결론이 났다.

앞서 법정에 출석한 김창근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그룹 현안 때문에 K스포츠재단이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지난 20일 법정에서 청와대가 최 회장 독대를 앞두고 작성한 ‘대통령 말씀자료’를 공개했다.

여기엔 “SK는 그동안 정부의 규제완화 혜택을 많이 받은 기업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규제완화 혜택 사례가 기재돼 있다.

또 “SK 투자 계획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 국가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그룹 장래를 위해서도 어려운 시기에 보다 과감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쓰여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실무자들이 대통령과 최 회장 독대 자리를 위해 이런 현안과 건의사항이 있다며 만든 자료”라며 실제 이 같은 대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아울러 삼성과 롯데 등 다른 대기업 총수와의 독대를 앞두고 작성된 ‘말씀자료’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다.

최 회장에 이어 재벌 총수로는 두 번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3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나와 증인으로 출석한다.

뇌물 사건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형사소송법상의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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