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숨바꼭질 김현숙 장관 “여야 합의하면 출석”

이지현 기자I 2023.08.26 09:39:20

국회 여가위 출석 비난에 보도설명자료로 입장 밝혀
25일 “국회 대기 중” 해명 문자에 의원들 찾아나서기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간 참고인 채택 합의 문제로 원활히 진행되지 않은 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국회에 있지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는 출석하지 않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하루가 지난 26일 오전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데일리DB)
김현숙 장관은 “여성가족부는 상임위 일정에 대한 여야 간 합의가 이루어지는 즉시 회의에 출석하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등 현안에 대해 성실히 답변드릴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여야 합의가 이루어져 국회 상임위가 조속히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인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열렸다. 하지만 여야간 참고인 협의가 불발되며 여당은 불참을 선언했다. 김현숙 장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여가부 기자단에 단체 문자를 통해서만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금일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말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야당 간사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은 참고인이 아니라, 전체회의 개의 시 의무 참석해야 하는 국무위원”이라며 “의사정족수가 충족되어 회의 개의 시,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당참석과 무관하게 회의에 참석해야 함에도 불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는 잼버리 관련 현안질의 외에도 2022회계연도 결산 등도 다뤄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국무위원인 장관이 참고인 협의를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여가위가 30여분 지체되는 사이 현장에서는 김현숙 장관 추격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여가위원장실에서 대책 논의를 하다 국회에서 대기 중이라는 김 장관 찾기에 나섰다. 화장실에 있던 여가부 대변인을 발견하곤 우르르 몰려가 김 장관의 불출석 결정과 현 위치에 대해 따져 묻기도 했다. 한 의원은 대변인을 향해 “어떻게 화장실로 도망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 다른 의원은 “(김 장관을) 빨리 찾아내라”고 소리쳤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여가위 회의실이 있는 국회 본청 5층에서 국무위원 대기실이 있는 3층까지 이동해 김 장관 소재 파악에 열중했다. 하지만 대기실에는 김 장관이 없었다. 여가위는 장관 출석 요구서를 발부한 후 기약 없이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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