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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블랙리스트' 백운규 전 장관, 14시간 조사 후 귀가

권효중 기자I 2022.06.10 06:52:12

서울동부지검, 지난 9일 백 전 장관 피의자 신분 소환
오후 11시 30분까지 14시간 걸친 조사 후 귀가
'산업부 블랙리스트' 피고발인 5명 모두 소환 이뤄져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9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소환했다. 백 전 장관은 14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부당개입 혐의로 기소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7일 오후 공판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지난 9일 오전 백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오전 9시 30분쯤 시작된 조사는 밤 11시 30분까지 14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후 백 전 장관은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검찰은 한국석유관리원, 대한석탄공사 등 산업부 산하기관 6곳을 압수수색했다. 백 전 장관의 한양대 사무실,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벌인 바 있다.

한양대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백 전 장관은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백 전 장관은 “(청와대의)지시를 받아 움직이고 그러지 않았다”며 “항상 법과 규정을 준수하면서 업무를 처리해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 2019년 1월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4곳의 사장들이 산업부 윗선의 압력으로 일괄 사표를 냈다는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백 전 정관을 포함한 산업부 공무원 5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첫 고발이 이뤄진 지 3년여 만인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는 이인호 전 산업부 차관 등 산업부 공무원 4명에 대한 조사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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