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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여중생 집단폭행…"머리채 잡히고 담뱃불로 지지고"

김민정 기자I 2021.02.26 00:05: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다문화가정 학생이란 이유만으로 옥상 건물에서 끔찍할 정도의 폭행을 당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제 친구를 폭행한 가해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최근 울산에서 제 친구 A양은 선배로부터 여러 차례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얼굴과 배를 맞았고 담뱃불로 손등을 지지거나 라이터를 켜 머리카락을 태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니 2명이 음료수랑 커피를 머리에 부으면서 바지에는 코피를 흘린 자국과 음료수를 쏟아부은 자국이 선명하다”라며 “A양이 머리채를 잡고 흔들면서 옷을 뺏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A양의 온몸에는 멍과 상처로 가득하다. A양의 부모님은 거주지를 옮겨 전학 가고 싶다고까지 말씀하셨다”라며 “다문화가정이란 이유로 맞아온 제 친구를 때린 폭행 가해자들을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중학생 A양(15)을 집단폭행한 중학생 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당시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으로 A양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이전에도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가해 학생들에게 옷을 뺏기는 등 괴롭힘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복 폭행 우려에 A양에게 신변 보호 조치를 제안하고 가해 학생들을 집단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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