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차·화·전’…전기차 타고 함께 달린다

조용석 기자I 2020.08.13 00:10:00

8월만 36% 오른 현대차…시장수익률 대비 4배
LG화학 등 배터리 3社, 시장수익률 2~4배↑
전기차 연결고리 동반성장…“우호적 분위기 지속”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바이오 및 IT에 밀려 주춤했던 차·화·전(자동차·화학·전기전자)의 8월 상승세가 뜨겁다. 전 세계적인 대세가 된 전기차를 매개로 엮인 이들이 향후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8월만 36% 오른 현대차…시장 수익률 대비 4배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날 전일 대비 3.91%(7000원) 내린 17만2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이어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긴 했으나 이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한 일시적 조정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현대차는 이달에만 35.97%가 오르면서 주가는 12만원대에서 17만원대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수익률(8.13%)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성장세다. 현대차는 이 기간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30조원도 돌파했다.

‘2차 전지 3대장’으로 불리는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의 8월 상승세도 거셌다. SK이노베이션은 2차 전지 업종 중 가장 높은 43.70%의 수익률을 올렸고, LG화학은 30.46%, 삼성SDI는 19.6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과 비교해 2~5배 높은 상승세다. 지난달 31일까지 시가총액 6위였던 LG화학은 12일 종가 기준 52조3089억원으로 4위까지 상승했다.

현대차와 ‘2차 전지 업종’이 최소 19%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사이 앞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바이오와 IT 업종의 성장세는 다소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8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90%, 바이오 대표주인 셀트리온(068270)은 1.85%, IT 대표주인 NAVER(035420)는 1.33%로 1%대 수익률에 그쳤다. 전기차 관련 업종은 물론 시장 수익률(8.13%)에도 못 미쳤다.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1·12일 각각 4%대 상승하면서 8월 15.01% 수익률로 자존심을 세웠다.

전기차 연결고리 동반성장…“우호적 분위기 지속”

8월 현대차와 LG화학 등의 수직상승을 두고 업계에서는 ‘전기차’를 연결고리로 한 성장세로 본다. 2차 전지 업종은 지난달 30일 LG화학이 실적 발표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발표, 상승세가 업계 전체로 퍼졌다. 또 현대차는 회사의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으로 하고, 2024년까지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겠다고 발표한 10일 하루에만 15.65% 상승했다.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증권업계는 2차 전지 업종과 현대차의 상승세를 반영, 최근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로의 이행은 핵심 밸류 체인의 상당 부분이 2차전지 시장으로 이전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올해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선도 업체와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뀐 것도 이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난달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를 발판으로 LG화학 등 배터리업체와 현대차의 시장 방향성이 일치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3사와 현대차뿐 외 2차 전지 관련 업종의 강세도 포착된다. 알루미늄 압출 제품 제조업체인 알루코(001780)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2차 전지 배터리 팩 하우징을 납품한단 소식이 알려진 10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003670)은 최근 2차 전지 필수 부품인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을 결정한 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까지 약 160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게 특징”이라며 “각종 그린 사업의 투자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사업의 우호적 분위기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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