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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매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율이 1200원 안팎으로 안정되면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은 시간 문제”라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하에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미국 변동성 지수(VIX)가 20%를 밑돌면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물량을 잠식한 만큼 외국인 수급 개선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은 전체적으로 순매도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일부 종목에 대해선 매수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셀트리온을 4000억원 가량 순매수해 가장 많은 매수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3200억원), SK하이닉스(000660)(1200억원) 등 대형 반도체주도 사들였다. KODEX200 ETF(상장지수펀드)에도 2100억원 가까운 매수세가 나타났다. LG화학(051910), 삼성SDI(006400)도 각각 1400억원, 1300억원 순매수해 2차 전지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삼성전기(009150)도 14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업종인 네이버(035420)는 340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아 순매도 1위 종목이 됐다. 삼성전자는 샀지만 삼성전자우(005935)는 1400억원 가량을 팔았다.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으로 대표되는 전력·통신 등 기간 산업에 대해서도 각각 1500억원, 1300억원 가량 주식을 매도했다. SK(034730)도 1200억원 가량 팔았다. 신한지주(055550)와 하나금융지주(086790)는 각각 1200억원, 1000억원 가량 매도해 금융주도 내다 팔았다. 배당주로 유명한 맥쿼리인프라(088980)에 대해서도 1400억원 가까이를 내다팔았다. 뉴턴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주식을 매도한 영향이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 방향은 이달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방향과 상반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이 내다 판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네이버, SK텔레콤, 신한지주 등을 매수한 반면 외국인들이 사들인 삼성전자, LG화학, 셀트리온, 삼성전기, SK하이닉스 등은 매도했다.
주가 방향성은 제각각이었다. 셀트리온, LG화학은 개인투자자들이 매도했음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에 이달에만 주가가 각각 45.7%, 25.4% 나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3.4%, 2.6%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4.7%를 보유하고 있고 개인투자자는 거래대금의 3분의 2 가량(68.6%)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매매 방향이 주가 방향성을 좌지우지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