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1.3조 대출 1년 만기연장…유동성 추가 공급(종합)

이명철 기자I 2020.03.26 00:00:00

위기관리대책회의, 수출분야 긴급 금융지원방안 마련
수은, 4조 규모 신규 대출·긴급경영자금 프로그램 도입
금융사 외화 건전성 규제 한시 완화…시장 안정 도모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수출기업에 대해 6개월 내 만기가 돌아오는 11조3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최대 1년 만기 연장한다. 자금난을 겪는 곳의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2조원을 신규 대출하고 보증에도 나서는 등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한다.

홍남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글로벌 우려 확산…韓기업 대외활동 위축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GVC) 쇼크와 인적·물적 이동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긴급 금융을 지원한다”며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우리 기업은 해외공장 가동 중단이나 해외수주 축소 등 대외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한 상태다.

정부는 먼저 24일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서 수출입은행의 지원액인 8조7000억원의 세부 공급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2조원의 신규 대출자금을 지원하고 수출입 부진이나 신용도 하락으로 해외사업 신용 보강이 필요한 곳에 2조5000억원 규모 금융 보증을 지원한다. 대출의 경우 중소·중견기업은 금리를 0.3~0.5%포인트 우대하고 보증료도 0.15~0.25%포인트 낮춰준다.

수출입 계약·실적이 없거나 대출한도가 소진된 기업 대상으로 2조원 규모 긴급 경영자금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중소·중견기업은 최근 3년 평균 연매출액의 50% 이내, 대기업은 30% 이내 한도에서 지원하고 0.3~0.5%포인트의 금리 우대도 적용한다.


수출실적을 한도로 필요 자금을 대출하는 상품의 지원 대상은 중소·중견기업에서 코로나19 피해 기업, 혁신성장 기업,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기업 등으로 확대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2조원으로 확정했으며 향후 계속 운영 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과 거래내역이 없어 신용등급이 없지만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재무제표만으로 2000억원 규모 대출을 지원한다. 금리 0.5%포인트를 우대하고 대출상품별로 0.3~0.4%포인트인 기본 마진도 일괄 차감한다.

신규 대출 뿐 아니라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도 제공한다. 수출입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국내기업(해외 현지법인 포함)의 경우 6개월 내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대출 11조3000억원을 최대 1년 만기 연장키로 했다. 대상 기업은 877개로 추산된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코로나19 피해 수출입·해외진출기업 긴급 금융지원. 기획재정부 제공
◇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

정부는 또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금융·외환시장 안정 추가 조치도 내놓는다. 홍 부총리는 “외화자금 공급 역량 확충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한시 면제할 것”이라며 “이번주 외화 유동성커버리지(LCR) 규제 부담을 한시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해 은행 무역금융 공급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외환 건전성 측정 지표인 외화 LCR은 향후 30일 순(純)외화유출 대비 고(高)유동성 외화자산의 비율이다. 외환 건전성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홍 부총리는 “우리의 외환보유액과 순대외채권 규모, 단기외채비율, 은행 외화유동성 등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달라 지나친 불안감은 절제해야 한다”면서도 “국내외 시장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해 편성한 11조7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은 2개월 내 75% 이상 집행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교부세, 쿠폰 지급, 융자지원, 피해 보전, 대상자 선정사업 등 사업 성격에 따른 맞춤형 집중 관리로 최대한 신속 집행할 것”이라며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수시 개최해 현장 집행실적을 강력히 점검·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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