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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벤처패키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국내 VC의 고유계정 투자 규모는 469억원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전체 VC 165곳 가운데 35곳이 고유계정을 활용해 투자했다. VC의 고유계정은 VC가 자기 자본으로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결성된 투자조합에 VC의 자체 지분을 태우는 GP(운용사)포션은 이 수치에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VC의 고유계정 투자규모는 꾸준히 줄어왔다. 지난 2015년 600억원을 넘었던 고유계정 투자 규모는 2016년 560억원, 2017년 400억원 대로 감소했다. VC업계는 앞으로 고유계정을 통한 투자규모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정책과 맞물리면서 시장에 자금공급이 확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VC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모험자본 공급에 힘을 실으면서 정책기관과 금융기관, 연기금 등이 자금을 공급했다”며 “펀드 결성액이 커져 VC가 투자조합 운용에 집중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한다”고 말했다.
고유계정을 적극적으로 투자에 활용한 VC는 미래에셋벤처투자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작년 고유계정에서 40억원규모로 총 23곳에 투자했다. 투자한 업체수로는 VC중 가장 많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코스닥 상장(IPO)절차를 밟고 있는데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을 고유계정 투자로 활용할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케이비인베스트먼트가 13곳에 총 51억원을 투자하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VC가 운용하는 투자조합이 있으면 고유계정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LP(유한책임사원)로서는 투자조합을 통한 운용사의 투자와 고유계정을 통한 투자 간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여겨서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하기 좋은 업체를 발견했는데 VC에서 운용 중인 투자조합에서 투자할 수 없는 성격이라면 고유계정으로 투자한다”며 “자기자본이 넉넉한 일부 VC를 중심으로 유망한 상장사에 투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