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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클린스만에 데었던 베를린 前 단장 “다시 만날 바엔 세상이 먼저 끝나야”

허윤수 기자I 2024.03.05 15:22:00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독일 3부리그 MSV 뒤스부르크의 미하엘 프리츠 최고 경영자(CEO)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과의 악연을 떠올렸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4일(한국시간) 프리츠 CEO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이전 경력과 뒤스부르크에서의 각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현역 시절 공격수로 뛰었던 프리츠 CEO는 뒤셀도르프, 자르브뤼켄, 뒤스부르크, 바텐샤이트, 헤르타 베를린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독일 대표로도 A매치 7경기에 나서 3골을 넣었다.

프리츠 CEO는 특히 베를린과의 인연이 깊다. 은퇴까지 278경기에 나서며 108골을 기록했다. 이어 수석코치를 거쳐 2009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는 단장 임무를 수행했다.

프리츠 CEO는 베를린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시즌 중이던 2019년 11월 클린스만 감독에게 소방수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과의 인연은 오래가지도 못했고 최악으로 끝났다.

겨울 이적시장까지 보낸 클린스만 감독은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빚자 2020년 2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부임 3개월도 되지 않았고 겨우 10경기를 치른 상황이었다. 여기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프리츠 CEO는 지난 2021년 1월 베를린을 떠난 지 약 3년 만에 뒤스부르크로 현장에 복귀했다. 매체는 프리츠 CEO에게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뒤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며 그를 뒤스부르크로 데려올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프리츠 CEO는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세상이 끝나야 한다”라고 웃었다. 다신 같이 일할 경우는 없을 것이란 단언이었다.

프리츠 CEO는 베를린에서 보낸 시간을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끝나지 않은 인생의 부분이지만 해당 페이지는 넘어갔다”라고 정리했다. 그러자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도 마찬가지였냐고 재차 물었다.

프리츠 CEO는 이번에도 단호했다. 그는 “내가 베를린에서 만난 지도자 중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실망스러웠다”라며 “그가 전설적으로 베를린을 떠난 뒤 한 번도 연락해 본 적이 없었다. 또 바뀔 필요도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를린 시절 이후 3년간의 공백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에 부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와 재택근무 등의 논란 속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섰다. 그는 부진한 경기력 속에 부임 1년 만에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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