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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픽·장항준 운빨…북산고 열기 이을 '리바운드' 루키즈 [종합]

김보영 기자I 2023.03.14 13:48:49

믿고 보는 장항준·김은희 의기투합…"10여년 전부터 기획"
장항준 "김은희 강력 추천, 시나리오 작업 웬 떡이냐 싶어"
안재홍, 실제 강양현 코치 모습 재현 위해 체중 증량
북산고 5인방보다 매력적인 중앙고 6인방…활약 기대

배우 김택(왼쪽부터)과 김민, 이신영, 장항준 감독, 안재홍, 정진운, 안지호, 장건주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슬램덩크’ 북산고 5인방만큼이나 매력적인 중앙고 농구부 루키즈들이 올 봄 극장가를 접수할 예정이다. ‘신이 내린 팔자’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의 아내이자 스타작가인 김은희의 안목이 인정한 영화 ‘리바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견인했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신드롬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정건주, 김택, 김민, 안지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쉼없이 달려간 8일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다.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 등 인상깊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장항준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장항준 감독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장항준은 등장하자마자 “신이 내린 꿀팔자,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 윤종신이 임보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장항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폭소를 유발했다.

‘리바운드’는 특히 장항준 감독의 아내이자 드라마 ‘시그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공작’, 넷플릭스 ‘수리남’을 쓴 권성휘 작가가 각본으로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장항준 감독은 이들과의 작업에 대해 “내가 감독으로서 미약하기 때문에 대단한 작가님을 모셨어야 했다”며 “근데 투자를 못 받을 것 같아서”라는 말로 웃음을 줬다. 또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주고 같이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값진 작업을 했다”고 아내와의 작업 소감을 전했다.

‘리바운드’는 ‘범죄도시’ 제작진이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대한 뉴스를 접한 뒤 극적인 실화 내용에 매료돼 무려 10여년 간 영화화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항준 감독은 이에 대해 “2012년 드라마 ‘싸인’을 끝내고 쉬고 있을 때였다. 그때 이 ‘리바운드’ 실화 관련 기사가 났던 걸 기억한다. 근데 10년 뒤 제가 이 실화를 연출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슬램덩크’로 농구 붐이 일었지만 그때만 해도 농구 영화를 만든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며 “제작사가 언젠가 만들어야지 하며 작업을 계속해왔고, 5년 전 제가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어? 이게 그 얘기이구나. 이게 다 실화였지’ 알게 됐다”고 떠올렸다.

아내인 김은희 작가 역시 시나리오에 매료돼 작업을 강력 추천했다고도 강조했다. 장항준 감독은 “(제안을 받고) 다시 실제 기사들을 찾아봤다. ‘이거는 만들어야 될 거 같다’ 싶었다. 아내(김은희 작가)도 대본을 같이 보더니 ‘꼭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해서, 연출을 결정하기까지 오래 안 걸렸다”고 털어놨다.

김은희 작가가 직접 자청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장 감독은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이거 내가 고쳐 보면 안 돼?’라고 제안을 줬는데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며 “함께 전체적인 수정 방향을 얘기하며 협업했는데, 그 결과가 너무 좋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침 또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농구 붐이 일어서 온라인상에서 저한테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희 작가와 오랜만에 작업을 하며 찰떡 호흡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는 부부이면서 오랜 동료“라며 ”이 작품을 계기로 호흡을 확인했고, 이 결혼 오래 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하면서는 극의 장소부터 장면 등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이에 배우들을 캐스팅을 할 때도 당시 중앙고등학교 학생들과 코치가 (배우들과) 실제로 닮았는지를 주안점에 뒀다고 설명했다.

배우 안재홍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특히 안재홍은 극 중 공익근무요원 출신의 최약체 농구부 신임코치 강양현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감행했다.

안재홍은 출연 과정에 대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장항준 감독님이 나오시는 방송을 봤다. 그 때 영화 ‘리바운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때 유재석 선배가 장 감독님께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감독님이 부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전국 고교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내용을 그린다. 공익근무요원이 코치로 앉는다고 설명을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왠지 내가 저 공익근무요원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실제로 방송 3일 뒤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안재홍 배우는 조금만 몸을 불리면 실제 인물인 강양현 코치와 흡사할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줬는데 며칠 만에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사무실에서 기뻐했던 기억”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와 외모는 물론 행동까지 흡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촬영장에 정진운이 연기한 실제 인물 규혁의 어머니가 오셨다. 코치와 똑같은 스타일, 같은 체중을 만들어놓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날 보시고) 깜짝 놀라셨다”며 감쪽같은 싱크로율을 자신했다.

배우 이신영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사진=뉴스1)
안재홍과 사제 케미를 선보일 중앙고 농구부 루키즈 신예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먼저 이신영은 중학교 시절 천재 가드로 평가됐으나 슬럼프에 빠진 기범 역을 맡았다. 연예계 소문난 농구광인 정진운은 부상으로 농구의 꿈을 접은 규혁 역을, 김택은 축구선수 출신이지만 농구는 처음인 순규 역을 맡았다. 정건주는 강호, 김민은 재윤, 안지호는 진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정건주는 “저희들끼리 촬영하며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며 “촬영 중 자주 ‘파이팅’을 외쳤다”고 화기애애했던 당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김민은 “쉬는 날 안재홍 선배가 저희들에게 사비로 소고기를 사주셨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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