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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 성인 넷 중 한명이 코골이...수면무호흡증 검사해보세요

이순용 기자I 2022.10.19 06:54:16

코골이 환자의 20~30%는 수면무호흡증 앓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얼마전 고향집을 찾은 회사원 이 모씨(34)는 어머니로부터 뜻밖의 구박을 받아야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코골이가 너무 심해 오랜만에 함께 모인 가족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기 때문이다.

인천 부평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 모씨(37)는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동호회 활동이 많아지면서, 뒷풀이라로 하는 회식자리가 늘고 있다. 이같이 음주 횟수가 많아 질수록 코골이가 심해져, 겨우 잠든 아이를 깨우는 민폐(?)를 끼치면서 아내로부터 핀잔을 듣고 있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기류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진 인두 기도를 통과하면서 생긴 기압차 때문에 이완된 연구개(입천장에서 비교적 연한 뒤쪽 부분)와 구개수(목젖) 등의 주위 구조물들이 진동하여 생기는 호흡 잡음이다. 많은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중 25~30% 정도가 코골이를 하며, 40대가 넘어가게 되면 코골이 유병률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수면 장애를 겪는 환자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해 2015년 45만 6,124명이던 환자 수는 2019년 63만 7,328명으로 약 40% 늘었다.

코골이가 치명적인 이유는 코골이가 동반하는 수면무호흡증 때문인데, 수면무호흡증은 코를 골며 자는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완전히 중지되는 증상을 의미한다. 코골이가 단순히 소음의 문제라면 수면무호흡증이 일으키는 문제는 좀 더 복잡하고 심각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숨을 못 쉬는 무호흡 상태가 반복되거나 숨을 완전히 멈추지 않더라도 호흡량이 줄어드는 저호흡 상태가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수면무호흡은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좌심실부전, 폐질환(폐성 고혈압, 폐성심, 호흡부전) 등의 심폐기계 질환 및 뇌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으로 구성된 대사증후군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은 신체검진을 통해 체중이나 BMI지수를 측정하거나 비강, 구강, 인두, 후두의 이비인후과적 진찰과 수면시 뇌파, 안구운동, 호흡운동, 심전도 및 산소포화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골이 센터의 김승태 원장은 “코골이는 이비인후과적 진찰과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술 또는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 등을 통해 개선이 가능한 질병이다”라며,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 및 구강내 장치, 양압기 치료법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과 수술적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생율을 30%이상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코골이는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니라 적극적인 검사 및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으로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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