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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600억달러 상회…코스피 상승에 긍정적 이유"

이은정 기자I 2021.12.03 07:48:11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국내 월간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이와 높은 상관성을 보이는 코스피 지수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에도 국내 수출이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의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진입과 미·중 1차 무역합의의 원만한 해소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료=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11월 월간 수출액 600억달러는 국내 수출이 또다시 한 단계 수준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며 “월 평균 수출액이 높아질 때마다 코스피 지수 역시 박스권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높은 상관관계가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국내 월 평균 수출액은 2010년 44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월평균 수출액이 513억 달러를 기록, 10년 만에 500억달러대에 진입한 바 있다. 또 월 평균 수출액이 늘어날 때마다 코스피 역시 강한 랠리를 보인 점을 짚었다.

2007년 월 평균 수출액이 300억 달러대에 진입하면서 코스피가 강한 랠리를 보였고 2010년 월 평균 수출액이 400억달러 시대를 열면서 코스피도 다시 강한 랠리를 보였다는 평이다. 이후 월 평균 수출액이 400억달러대에 갇히면서 코스피 역시 박스권을 유지했지만 마침내 지난해 월 평균 수출액이 500억달러에 진입과 함께 코스피 지수 역시 새 역사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월 평균 수출액과 코스피 지수간 높은 상관성을 고려할 때 11월 한 달의 수치이지만 600억달러대로 월 평균 수출액이 진입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 수출증가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동시에 교역사이클 관련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고 봤다. 올해 연간 수출증가율은 약 20% 중반 수준으로 2010년 연간 수출증가율 28.3%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2022년 수출증가율은 올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크고, 오미크론 변이 및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 불확실성 리스크도 변수”라면서도 “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 및 IMF의 22년 교역 전망을 보면 여전히 양호한 교역사이클이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WTO의 경우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이전 추세에서 이탈 중인 글로벌 교역사이클이 2022년 하반기에는 코로나 이전 추세로 복원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 현상이 내년 정상화된다면 글로벌 교역사이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판단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탄소제로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수출 물량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내년 국내 수출증가율은 9.7%로 전망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예상치(2.1%)를 큰 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내년 수출증가율이 10%안팎을 기록한다면 연간 수출규모가 7000억달러를 상회하고 월 평균 수출액도 600억달러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 국내 수출이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위드 코로나 국면 진입과 함께 연말로 다가온 미·중 1차 무역합의의 원만한 해소 등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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